7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갤럭시A'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총 5가지 제품으로 구성되고, 전 모델 5세대이동통신(5G) 모델이 채택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갤럭시A53 ▲갤럭시A33 ▲갤럭시A13 ▲갤럭시A73 ▲갤럭시A23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갤럭시A 시리즈의 모델명은 앞 숫자가 높을 수록 고성능을 의미하며, 뒷자리의 경우 숫자가 높을수록 최신형을 뜻한다. 갤럭시A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A73은 90Hz 주사율 6.7인치 F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메인 카메라는 A시리즈 중 최초로 1억800만화소가 탑재되며,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50G가 장착될 예정이다. 사실상 갤럭시S 시리즈 기본형에 준하는 성능인 셈이다. 

그동안 갤럭시A 시리즈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확보에 앞장 서 왔다. 실제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시장보단 중저가 부문에서 두터운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남미·베트남·인도 등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 매출 기준으로 보면 미국 애플보다 점유율이 낮지만, 출하량으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추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작년 말 동남아 시장에서 36.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0.4%포인트 감소했다. 

또 다른 중저가 시장인 베트남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4%의 점유율로 1위는 유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포인트 줄어든 상태다. 최근 몇 년간 이같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주요 경쟁사인 애플의 경우 중저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에 그쳤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0.4%포인트 늘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의 경우 9%의 점유율로, 같은 기간 5%포인트 증가했다. 애플이 기존까지는 플래그십 시장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 들어 중저가 라인에 힘을 싣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은 조만간 중저가 스마트폰인 '아이폰SE' 3세대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올해에도 중저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 라인업 보강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갤럭시A 전 제품의 경쟁력을 보강해 애플의 추격을 견제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플래그십 라인업에서만 적용되던 기능들을 중저가폰에 적용해 가격 대비 고스펙이 적용된 준프리미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중저가폰 시장에서 후발주자의 추격을 허용할 경우 전체 출하량 점유율에도 타격이 생기는 만큼, A시리즈 강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