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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안 KCGI, 한진칼 경영권 분쟁 노림수는
김진배 기자
2022.03.10 08:00:21
2년 전 주주제안과 바뀐 것 없어…엑시트 사전작업 가능성 대두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5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성부 KCGI 대표.(사진=팍스넷뉴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이달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발송하며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당겼다. KCGI는 2020년 반도건설·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손잡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으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패하며 일단락됐다. 업계는 이번 주주제안을 두고 KCGI의 엑시트(자금회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오는 23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KCGI는 주주제안을 발송하며 "대한항공의 실적개선에도 한진칼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조현민 사장 선임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혁 후퇴 우려를 자아낸다"면서 "한진칼의 정관 개정 및 이사회 개편을 통해 한진칼의 주주가치를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지배구조 개선해야"…2년전 주주제안 바뀐 것 없어


KCGI는 이번 주주총회에 제안한 내용은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전자투표 도입,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 확정판결을 받은 자가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이사회 자격기준 강화 등이다. 서 후보는 지난 2020년에도 KCGI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물이며, 이사회 자격 강화도 당시 제안했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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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은 주주총회에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주인기, 신성환, 주순식 사외이사를 다시 추천했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류경표 ㈜한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KCGI는 이에 대해 "독립성에 의문이 있고, 한진그룹의 횡령, 배임사건을 변호한 법무법인 소속 후보가 포함돼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경표 사내이사 후보자 또한 조현민 사장의 임원직 복귀 및 승진을 용인해 한진그룹 지배구조를 후퇴시켰다"며 한진칼 측 의안에 반대의견을 낼 것으로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KCGI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경영권 분쟁이 크게 일었던 2020년과 다르게 3자 연합이 해체돼 객관적인 표차이가 벌어졌다. 당시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특수관계인을 형성하고 경영권 분쟁에 나섰으나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패했다. 이후 3자 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특수관계를 해체하고 각자 도생하기로 했다.


이번 주주제안도 KCGI가 단독으로 제기했다. 3자 연합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반도건설이 여전히 지분 17.02%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주주제안에 참여하지 않았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7.27%를 보유하고 있다.


또다른 3자 연합 측 인물 중 하나였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도했다. 현재 보유 지분은 2.81%에 불과하다. KCGI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보다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와해된 이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KCGI, 주총 패배 예견…엑시트 고민 깊어질 듯


조원태 회장과 특별관계자로 묶인 지분은 18.74%다. 표면상으로는 지분 차이가 크지 않지만, 지분 13.21%를 보유한 델타항공이 우군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58%를 보유해 캐스팅보트를 손에 쥔 산업은행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인 점을 들어 한진칼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KCGI의 주주총회 승리 가능성은 낮다"면서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주총에서 승리 가능성이 낮음에도 주주제안을 발송하고, 2년 전과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이번 KCGI의 주주제안이 엑시트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이사회 자격요건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주주제안을 통해 대외적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썼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명분을 만들 수 있어서다.


외부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노려볼 수도 있다. 경영권 분쟁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한진칼 주가도 경영권 분쟁이 극에 달한 2020년 1월 4만원에서 4월 최고 11만1000원까지 3개월새 170%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사모펀드는 투자수익 실현을 우선으로 한다. KCGI는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1162만190주를 3만원대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진칼은 5만6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도 약 70%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2020년 주가를 생각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 KCGI는 엑시트 시점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 "다만 현 시점에서 매각 대상자를 찾는 일이 쉽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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