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K에코플랜트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 결성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조성한 펀드의 첫 투자처는 싱가포르 폐기물 처리업체 테스(TES)다. 현재 투자자로 참여할 연기금·공제회 등을 물색 중이다. 상반기 내 최대 5억달러(6020억원) 규모의 자금이 1차 모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안에 3억~5억달러 규모로 코파펀드 1차 모집을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해외 ESG 관련 투자 목적의 코파펀드를 설립하기로 하고 이를 함께할 운용사(GP)로 지난해 연말 IMM인베스트먼트를 최종 선정했다.

코파펀드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이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연기금·공제회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펀드다.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펀드 참여 제안을 받은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은 현재 출자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IMM인베스트먼트 코파펀드의 첫 투자처를 테스로 이미 정한 만큼 이에 출자할 연기금·공제회의 윤곽도 곧 드러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약 10억달러(1조2000억원)에 이르는 인수대금 가운데 3억달러 가량을 코파펀드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테스는 싱가포르의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업체다. 폐배터리, 폐가전제품 등에서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등을 추출해 원자재로 다시 활용하는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2005년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21개국에 43개 처리시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4140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시장 입지와 성장성 등을 갖춰 연기금·공제회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ESG 투자처라는 평가다.

IMM인베스트먼트는 GP 선정 당시 코파펀드의 전반적인 운용을 그로쓰에쿼티투자본부에서 총괄했지만 인프라투자본부 인력도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인프라 투자가 많은 ESG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테스 투자가 성공하면 SK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는 상호간 해외투자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질 수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SK동남아투자법인과 함께 2018년 베트남 마산그룹, 2019년 베트남 빈그룹 투자를 함께 진행했다. 2020년에는 ㈜SK의 코파펀드를 통해 중국의 친데이터그룹 프리IPO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