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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처럼…KT 지주회사 가능성 '솔솔'
최지웅 기자
2022.03.16 08:12:36
내년 물적분할 통한 지주사 전환 예상...구현모 대표 연임 문제와 연결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09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송파빌딩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중인 KT가 내년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지주회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그룹이 좋은 본보기다. KT가 비슷한 시기에 민영화를 거치며 함께 성장했던 포스코그룹의 행보를 뒤따를지 주목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현모 최고경영자(CEO)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내년에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이 예상된다"며 "본사를 여러 부문으로 나누고 본사 사업부서와 자회사 간 합병 등을 통해 방대한 현 사업 구조를 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주사 전환 시 기업가치 긍정적


KT는 과거 암묵적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만 무성할 뿐 여전히 베일에 감춰져 있다. 노조 반대를 비롯해 회사 안팎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장고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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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경영권 강화 및 지배구조 투명성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탈통신 기조를 펼쳐온 KT 입장에선 지배구조 최상단에 지주회사를 두고,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를 통해 본업인 통신에 가려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사업이나 자회사들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체제 전환에 따른 대규모 자금 소요 ▲다층 구조로 인한 비효율성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권익 상충 등 문제점도 적지 않기에 경영진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김 연구원은 "KT는 본사 사업군만 4∼5개에 이르고 자회사는 48개에 달하는 방대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이로 인한 불필요한 영업 비용이 발생하고 의사 결정이 빠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적분할을 통해 각 조직을 분리·통폐합하고 회계 분리로 성장성·수익성을 감별한다면 기업 가치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물적 분할 예상 구도 (출처=하나금융투자)

◆ 구현모 연임 이후 지주사 전환 본격화


KT의 지주회사 전환은 이번에도 불확실한 추측에 가깝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다소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KT가 내년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권 교체와 구현모 대표의 연임, 신사업 성과 도출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구 대표 연임 이후 지주회사 개편이 본격 시도될 전망이고,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는 관계로 인력 감축이 일어날 수 있는 지배 구조 개편을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입장이 달라졌다"면서 "5G 진화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신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국면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중 임기 1년을 남긴 구 대표의 연임 여부가 관건이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핵심 경영 전략으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를 내세웠다. 본업인 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서 미래 성장 발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 2년 동안 전체 매출의 42%가 디지코에서 발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구 대표가 이 같은 성과를 앞세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임 기간 KT의 디지코 정체성을 확립한 구 대표가 향후 지주회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반응이 나온다.


◆ 포스코처럼 '계열사 비상장' 나설까


포스코는 KT의 지주회사 전환에 좋은 본보기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지난 2일 기존 철강회사에서 탈피해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했다. 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등 자회사가 포진하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물적분할 방식을 선택했지만 주주들의 반발을 크게 사지 않았다.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계열사 비상장' 계획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KT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포스코와 공통점이 많다. 두 회사 모두 2000년대초 민영화됐으나 산업 특성상 정부와 정치권에 휘둘리는 일이 잦았다. 국민연금이 두 회사의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정부의 눈칫밥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KT가 통신사에서 지주회사로 체질을 바꿀 경우 정부의 입김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 즉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정경유착·정치비리 등 고질적 병폐를 단번에 해결하는 기회로 여겨진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부정적 여론이다. 포스코는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본사 소재지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서울에 본사를 둔 KT의 경우 포스코와 같은 문제는 없겠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잡음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대기업 사이에서 유행하는 '쪼개기 상장'이 대표적이다. 모회사의 핵심 사업만 따로 떼어내 상장시키는 쪼개기 상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기점으로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알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반면 물적분할을 통해 모회사의 핵심 사업이 자회사로 분리·상장되면 모회사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주주들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KT의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KT도 포스코처럼 '계열사 비상장' 전략을 꺼내 들며 주주 설득에 나설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지주회사 전환은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필요하다"며 "외부 계열사가 지주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는 맹점을 활용해 부의 편법 이전이 가능하고, 지주회사나 특정 자회사의 지배주주를 위해 소액주주들의 권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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