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해 6%를 향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화되면서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선제적으로 낮추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반등하면서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대출 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70%로 전월 1.64%보다 0.06%p가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기존 연 3.46~4.96%에서 연 3.52~5.02%로 최고, 최저 금리가 모두 0.06%p씩 올랐다. 우리은행도 코픽스와 연동된 주담대 금리를 사용하고 있어 연 3.79~4.80%에서 0.06%p씩 오른 연 3.85~4.86%로 금리가 조정됐다. 마찬가지로 NH농협은행도 3.42~4.32%에서 연 3.48~4.38%로 금리 상단, 하단 모두 0.06%p씩 상승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날 16일부터 상승한다. 주담대 변동금리 중 가장 높은 금리는 KB국민은행으로 신잔액 기준 연 5.12%다. 최저금리는 NH농협은행으로 연 2.90%로 나타났다.
2월 코픽스는 2019년 6월 1.78%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다가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모습이다. 지난달 코픽스가 상승한 배경은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은행에서만 연 5~6%의 고금리를 제공해야 하는 '청년희망적금'에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은행 자금조달 비용이 오른 영향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수는 이달 초 약 290만명에 달한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 모습이다.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금융채를 지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50~4.55%에서 연 3.49~4.54%로 0.01p씩 하향 조정됐다. 하나은행은 미미하지만 연 3.786~5.086%에서 연 3.782~5.082%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04%p씩 하락했다.
물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기준으로 사용하는 금융채 금리도 길게 보면 상승세다. 5년 만기 금융채 금리는 전일 기준 2.72%로, 지난해 말(2.22%)에 비해서 0.5%p나 올랐다. 따라서 주담대 금리가 곧 5% 중후반대를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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