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업해 업계 최초로 100%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선보인다. 상장 리츠 20개 시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서 선제적인 상품 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히어로즈 리츠 이지스 액티브'(이하 히어로즈 리츠ETF)로 명명된 ETF의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2분기 내 출시가 유력시 되고 있는 해당 ETF는 업계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만을 투자처로 삼는다는 점에서 주목도를 높인다. 해당 리츠의 벤치마크(BM)는 iSelect(아이셀렉트)의 리츠 지수를 활용한다.

지금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이 대표적인 국내 리츠 ETF로 통했다. 해당 ETF는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고 있어 순수 100% 국내 리츠 ETF 타이틀을 달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의 종목수가 500개를 넘어섰음에도 지금까지 국내 리츠 시장에 전력하는 ETF가 부재했던 건 관련 시장의 기반이 약했기 때문이다. 실제 상장 리츠는 지난 2002년 국내에 첫 리츠가 도입된 지 18년 만인 2020년이 돼서야 10개를 넘어섰다. '(ETF의)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이 10종목(종목당 비중은 30% 이하) 이상이어야 한다'는 금융투자업규정의 기본요건을 가까스로 충족한 셈이다. 이후 디앤디플랫폼리츠, SK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이 새롭게 증권시장에 입성하면서 국내 상장 리츠수는 18개가 됐다.

특히 키움운용은 경쟁 우위를 점하고자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일주일 마다 이지스운용으로부터 제공 받는 MP(모델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PDF(자산구성내역)를 조정한다. 국내 부동산 1위 운용사인 이지스운용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히어로즈 리츠 ETF'에 녹여내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히어로즈 리츠 ETF는 키움운용의 '히어로즈'(HEROES)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키움운용은 올해부터 패시브형 ETF에는 기존 브랜드인 '코스페'(KOSEF)를, 액티브형 ETF에는 새롭게 론칭한 히어로즈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3일 상장한 '히어로즈 단기채권ESG 액티브'로 히어로즈의 출범을 알린 키움운용은 히어로즈 리츠 ETF의 뒤를 잇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가 20개 돌파를 앞두며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 맞춰 '히어로즈 리츠 이지스 액티브 ETF'를 준비하게 됐다"며 "업계에 선제적으로 선보이는 상품인 만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