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금융기관으로부터 300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여파로 유동성 압박이 우려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HDC현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금융기관으로부터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기로 결의했다고 16일 결의했다. 2020년 HDC현산 자기자본(2조7430억원)의 10.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단기차입 후 HDC현산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6600억원에서 9600억원으로 증가한다. 기타 차입금 173억원을 합치면 총 9773억원이다.

HDC현산은 "이번 단기차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지난 1월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1년 영업정지 또는 건설업 면허 등록 말소 처벌이 유력한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8억4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영업정지로 인한 수주 역량 약화, 유동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HDC현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3조3693억원으로 전년(3조6702억원) 대비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57억원에서 3304억원으로 43.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203억원에서 2059억원으로 6.5% 줄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손실 추정액을 미리 반영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