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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된 시장 극복 못하는 LG유플러스
최지웅 기자
2022.03.18 05:03:54
① 통신 이어 탈통신도 3위 유력…차별성 없는 전략 수정 필요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0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출처=LG유플러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따라잡기(?)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3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 1, 2위인 SK텔레콤과 KT에 비해 규모가 작을 뿐 매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부임 2년 차를 맞은 올해는 '별도 기준 매출 5% 성장'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3위 사업자로서 선두업체의 뒤를 쫓는데 급급하다 보니 새로움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LG유플러스가 '만년 3위' 꼬리표를 좀처럼 떼지 못하는 이유다.


◆ 황현식 체제 순항 중


황 사장은 지난 1월 임직원에게 전달한 신년 메시지에서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빼어남'이란 단순히 불편을 없애는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수준을 말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한 가지 이상 확실하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 요소가 있어야 하고, 고객이 오직 LG유플러스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라는 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내부 승진을 통해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99년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에 입사한 후 매스서비스(MS)본부장, 퍼스널솔루션(PS)부문장, 컨슈머사업총괄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난 2014년 그룹사인 LG에 잠시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20년 이상 LG유플러스에 몸을 담은 '통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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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체제로 전환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에 비해 매출은 3.2% 늘어난 13조8511억원,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97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 수익(매출)에서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은 11조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주력인 유·무선과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출처=LG유플러스)

◆ 5G 가입자 늘었지만 점유율 3위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모바일(무선) ▲스마트홈(유선) ▲기업 인프라(B2B)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무선 사업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무선에서 약 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서비스 수익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7% 늘어난 475만209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5G 가입자(2156만6928명)의 22%가 LG유플러스를 쓰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LTE에서 5G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LG유플러스의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유플러스뿐 아니라 전체 통신 업계가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어 차별화된 성과로 보긴 어렵다. 지난 1월 SK텔레콤은 1018만9560명(47.2%), KT는 656만5106명(30.4%)의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8%, 67.3%씩 가입자가 증가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년 동안 178만명에 달하는 5G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했지만 점유율 격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5G 시대에 들어서도 이동통신 점유율이 '5:3:2'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정된 가입자를 놓고 서로 뺏고 빼앗기는 싸움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통신업 특성상 LG유플러스의 3위 탈출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 통신 이어 탈통신도 3위


국내에서 이동통신은 경기변동 등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생활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통신사들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다. 반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약 95%까지 확대되면서 예년과 같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최근 통신사들이 내수 시장에 국한된 통신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앞다퉈 '탈통신' 전략을 가동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황 사장 부임 이후 비통신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황 사장은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분야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B2B솔루션, 콘텐츠 등 6대 비통신 분야에서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목표 완수까지 3년 기간이 남았지만 LG유플러스가 통신에 이어 비통신까지 '만년 3위' 딱지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들이 LG유플러스보다 한 발 빠르게 탈통신을 외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어서다. KT는 2020년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3조5000억원 이상을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성장에 투자할 정도로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SK텔레콤도 지난해 기업분할을 통해 통신과 비통신으로 계열사를 분리하는 등 탈통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뒤늦게 탈통신 대열에 뛰어든 만큼 준비 기간이 많았을 법도 하지만 경쟁사와 차별화되지 않는 계획만을 발표했다. 앞서나간 두 통신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차별성 없이 선두주자 전략을 따라하기만 해선 판을 뒤집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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