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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경색에 '고평가→흥행실패'
김민아 기자
2022.03.18 08:17:17
고평가 논란 IPO 기업, 대부분 공모가 이하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4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 CI. 사진=한국투자증권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장을 주관한 기업 대부분이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을 진행 중이던 기업들도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는 등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 기업인 보로노이는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초 지난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1~22일 청약을 진행한 뒤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것이 철회의 원인이 됐다. 보로노이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5만~6만5000원으로 제시했지만 대부분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 대부분이 밴드 하단 미만의 가격조차 써 내지 않았다"며 "밸류에이션이 과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증시와 IPO 투심 부진과 바이오 업종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겹쳐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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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밸류에이션을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완료한 기업은 아셈스·인카금융서비스·브이씨·노을 등 4개다. 이 중 아셈스를 제외한 3개 기업이 공모가 이하의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달 16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인카금융서비스는 16일 종가 기준 1만35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1만8000원) 대비 25% 하락한 수준이다. 브이씨와 노을도 각각 공모가 대비 25.67%, 26% 하락했다. 아셈스는 1만1250원으로 공모가(8000원) 대비 40.63%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다만 시초가(1만6000원) 대비로는 29.69% 하락했다.


공모를 앞두고 있는 지투파워 역시 몸값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투파워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3500~1만6400원으로 설정했다. 비교기업으로는 제룡전기·서전기전·피앤씨테크·엘에스일렉트릭·광명전기 등 5개사를 선정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제룡전기의 PER이다. 일반적으로 PER 배수가 50배를 넘어서는 기업은 비교기업 선정과정에서 배제한다. 제룡전기는 50배에 근접한 47.29배다. 평균 PER은 23.61배였다.


지투파워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비경상정적인 PER을 기존 50배 이상에서 40배 이상으로 낮췄다. 제룡전기의 PER이 높다는 지적 때문이다. 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서전기전과 매출액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나는 엘에스일렉트릭과 2020년 매출액이 200억원 미만을 기록한 피앤씨테크를 제외했다.


지투파워는 4개 기업을 제외한 대신 최근 1년 이내 물적분할 등 주요 경영상의 이슈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6개월로 낮추면서 비츠로테크를 추가했다. 평균 PER은 23.61배에서 22.45배로 낮아졌지만 할인율을 기존 26.37~10.56%에서 22.54~5.91%로 조정하면서 희망 공모가 밴드는 동일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신고서 제출 이후 PER이 50배에 가까운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것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를 제외했다"며 "각종 이슈로 비교기업 대부분이 제외되면서 원하는 멀티플을 맞추기 어려워 비츠로테크가 물적 분할 이후 주가가 안정화됐다고 판단해 새롭게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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