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효성 오너가 3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직에 올랐다.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 오너일가가 지주회사인 ㈜효성을 제외하고 계열사 사내이사직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 지분 14.59%를 보유했고,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 12.21%를 보유했다. 모두 두 회사의 2대 주주다.
오는 18일 열리는 ㈜효성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이 예정돼 있다. 두 형제의 합산 ㈜효성 지분은 43.36%로 사내이사 선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효성과 효성티앤씨, 조 부회장은 ㈜효성과 효성첨단소재에서 사내이사를 겸임해 책임경영에 나서게 된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5960억원, 영업이익 1조4236억원의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2665억원)과 비교해 약 434% 증가했다. 효성첨단소재도 매출 3조5977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50%, 1178% 증가했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의 고수요가 세계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은 두 회사의 호실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내이사를 맡아 주력 계열사 전면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그룹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진입하면 추가로 보수도 받을 수 있다.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주총회 보수 승인금액은 최대 50억원이다. 지난해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각각 임원 보수로 10억500만원, 8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효성 티앤씨는 이중 8억300만원을 두 명의 사내이사에게 지급했다. 효성첨단소재도 7억700만원이 사내이사 몫이었다. 각각 평균 4억150만원, 3억5350만원 수준이다.
㈜효성은 지난해 조 회장에게 보수로 74억원(급여 46억원, 상여 27억원), 조 부회장에게 61억원(급여 38억원, 상여 23억원)을 지급했다. 두 형제가 계열사 사내이사에 진입하면서 올해는 각각 지난해 기준 4억3500만원, 3억5350만원을 추가로 수령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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