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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 진출 문 열렸다…실적 영향은
양호연 기자
2022.03.18 11:20:19
국내 중고차시장 연간 30조원 규모…현대차 1.5조-기아 0.9조 매출 전망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1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제공

[팍스넷뉴스 양호연 기자]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이 무산되면서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의 문이 활짝 열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생계형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지난 17일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중고차 사업은 도매사업과 소매사업으로 분류된다. 도매사업은 중고차 매매업자 등에게 중고차를 파는 것이고, 소매사업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중고차를 파는 것이다. 중고차 소매사업의 경우 2013년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으로 지정된 이후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돼 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중고차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중고차 품질에 대한 인증능력, 애프터서비스(A/S) 역량을 갖춘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사업 진출을 허용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는 ▲고품질의 인증중고차 ▲중고차 관련 통합정보 포털 구축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와 상생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고차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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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2024년까지 시장점유율 5.1%로 제한 발표


완성체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 문이 열리면서 증권업계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연간 250~270만대, 30조원 수준이다. 이러한 중고차 시장의 거래대수는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대수 144만대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2026년 기준 7.5~12.9%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경우 2024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5.1%로 자체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시장의 규모(연간 30조원)를 고려할 때, 현대차의 향후 중고차 사업 매출액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내수 시장에서의 현대차와 기아의 UIS(가동중인 차량대수)의 비율이 1대 0.6 정도임을 감안하면 기아의 향후 잠재적인 중고차 사업 매출액은 9000억원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기존 사업의 규모가 커서, 중고차 사업이 전사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 다만, 완성차 업체가 자기 브랜드 중고차를 점검하고 수리해 성능을 인증하면, 자기 브랜드의 중고차 가격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B2B 중고차거래 대기업, 온라인 B2C채널 확대할 듯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중고차 소매사업에 진출할 지도 관심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도매 중고차 경매(오토비즈사업) 등에서 73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온라인 중고차 중개 플랫폼인 오토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업계의 시장진출은 이미 국내 중고차 소매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기 전인 2013년 이전부터 사업을 하고 있던 케이카, 엔카닷컴은 대기업임에도 중고차 소매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등은 수입차에 대한 인증중고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로 중고차 거래를 해왔던 롯데렌탈, 케이카 등 렌터카업체들도 앞으로 중고차 판매채널이 B2C(기업소비자간거래)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판매 물량 대부분이 장단기 렌터카 반납에 기반한 점을 고려하면 롯데렌탈의 중고차판매 부문 영업이익율은 3-5%p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렌탈은 중고차 소매 진출이 가능해졌으나 경매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케이카도 현대차·기아 대리점을 통한 중고차 매물 확보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기벤처부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심의위원회는 중고차판매업의 '부적합' 결정을 내리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가 충분히 예상된다"며 "향후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가 이를 고려해 적정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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