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막을 내린 '2022 케이펫페어 수원'에는 반려묘 용품 및 식품 업체가 전체 참여업체의 70%에 달하는 등 '고양이 박람회'를 방불케할 정도로 반려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143개 업체 중 반려묘 업체 수는 96개에 달했던 것. 행사를 주최한 한국펫사료협회측은 "고양이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케이펫페어는 2018년 시작된 국내 최대 반려동물 박람회다. 서울, 일산을 비롯 전국으로 행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수원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흘간 총 1만3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30만명이 넘는 상황에도 행사장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번 행사는 특히 예년에 비해 고양이 관련 용품과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반려묘 인구와 관심의 증가를 체감할 수 있는 눈에 띄는 변화다. 제형진 펫사료협회 사무국장은 "소비자들의 선호나 최신 트렌드를 보기 위해 오는 창업주들도 많다"며 "갈수록 고양이 용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행사장은 고양이 용품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8일 행사장에서 만난 박모(27·여)씨는 "자신이 기르는 반려묘에게 줄 선물을 사러 왔다가 지출을 너무 많이 했다"며 양손 가득 구매한 간식거리와 장난감을 자랑했다.

케이펫페어는 소비자와 소매업자가 1대1로 만나는 이른바 '장터' 컨셉이다. 제품을 평소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고 최신 소비 트렌드도 한 눈에 볼 수 있어 반려견, 반려묘주들에게 인기인 페스티벌이다. 많이 팔리는 제품은 1만~2만원대의 장난감류. 고양이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끈 용품 또한 고양이 낚싯대와 깃털이었다. 부담없는 가격에 가벼워 손에 몇 개씩 장난감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강아지 용품을 판매하는 부스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만, 다채로운 고양이 용품에 호기심을 갖는 반려견주들도 많았다. 이모(29·여)씨는 강아지 용품을 사러 왔다 고양이 부스에서 윈도우 쇼핑을 한 케이스. "강아지 용품을 보러 왔다가 고양이 용품이 생각보다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제 사무국장은 "아예 반려묘 전문 박람회를 따로 열 정도로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펫팸족의 대세가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반려묘 인구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국 182만 가구에서 258만마리의 반려묘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190만마리보다 약 35.8% 증가한 수치다. 김종복 한국펫사료협회 회장은 "반려묘 인구가 느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고양이의 습성이 개와 달리 독립적이어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아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려동물 보육 인구수 증가에 맞춰 박람회도 해를 거듭하며 성장해가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누적 입장객은 45만1715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열린 10번의 박람회에서도 총 22만여명이 입장객으로 집계되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다음 행사는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