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형원 기자]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시장의 선도자 역할에 적극 나서며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수요 증가에 맞춰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국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1위 사수 등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을 론칭하며 제품 고급화 전략을 전개했다. 럭스틸(건축 내외장재)과 앱스틸(가전용 컬러강판) 등 고품질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브랜드 홍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동국제강의 가전용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35%를 나타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럭스틸 론칭 10주년을 맞이해 동국제강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액을 2조원으로 끌어올리고 연간 생산 능력 또한 100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인 'DK 컬러비전 2030'을 발표했다. 당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컬러강판 글로벌 판매량을 35% 늘린 65만톤,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78% 확대한 50만톤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동국제강은 내수 시장 경쟁 과열로 철강재 수익성 저하가 심해지자,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수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을 진행 중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라며 "수출 비중의 증가는 'DK 컬러비전 2030'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냉연 부문 수출액은 1조6150억원으로 전년 8992억원 대비 79.6% 늘었다. 

2030년까지 동국제강은 해외 각국에 추가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현재 연간 85만톤 수준의 생산 능력에서 100만톤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올해는 멕시코 코일센터에 140억원을 투자하고 7만톤 수준의 제품 공급 능력을 확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멕시코, 인도, 태국 등 3개국 3개 거점에서 유럽과 동남아 등 7개국 8개 거점으로 글로벌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라며 "멕시코 코일센터는 JIT(Just In Time·적기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고급화와 함께 친환경화에도 힘쓴다. 지난해 'DK 컬러비전 2030'을 발표할 당시 장 부회장은 '필(必)환경 지속성장'을 강조하며 친환경 공정과 제품 개발을 통해 저탄소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동국제강은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무용제형 컬러강판 '럭스틸 BM유니글라스(Luxteel Biomass Uniglass)' 개발에 성공했다. 무용제형 컬러강판은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기존 대비 8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휘발성 용제 대신 바이오매스 수지와 안료 등으로 도료를 만들어 컬러강판에 적용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컬러강판 시장에서 친환경 제품을 중점 경쟁력으로 삼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