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중견 헤지펀드 하우스인 안다자산운용의 자회사가 될 '안다H자산운용'의 출범이 임박한 분위기다. 메자닌 투자를 전담하는 자회사인 안다H운용 설립을 결의한 지 8개월 여 만에 분할 시기를 올해 4월로 특정하고 조직 세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다운용은 신설 법인이 될 안다H운용에서 오퍼레이션(매매‧관리) 업무를 전담할 인력 확보에 나섰다. 안다운용은 금융감독원을 포함한 관계 기관의 승인을 받아 다음 달 말경 안다운용(존속법인)과 안다H운용(신설법인)의 물적분할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안다운용은 지난해 8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를 전담하는 대체투자 2본부를 물적분할키로 했다. 대체투자 2본부를 전신으로 하는 신규 법인체의 명칭을 '안다H자산운용'으로 정하고 분할 절차를 밟아 왔다. 이후 일각에서는 지난해 연말께나 연초에 안다H운용이 출범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1분기가 끝나가도록 진척을 보이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서 안다운용이 백오피스 인력 확보와 더불어 물적분할 시점을 특정하며 시장에 안다H운용 출범이 임박했음을 알린 것이다.
안다H운용의 초대 대표는 대체투자 2본부장을 맡고 있는 오홍근 상무가 맡는다. 오 본부장은 삼일회계법인(07~09년)과 IWL파트너스(09~12년), JNT인베스트먼트(13~14년), 안다인베스트먼트(14~15년)을 거쳐 2015년 안다운용에 합류해 '안다H' 시리즈를 이끌었다. 안다H운용은 오 본부장이 담당해 온 안다H 시리즈를 이관 받아 운용자산(AUM) 3000억원 규모로 스타트를 끓을 예정이다.
또한 헤지펀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자산운용센터 FISH' 둥지를 튼다는 계획도 유효하다. 안다운용은 현재 4명이 포진해 있는 대체투자 2본부 인력 외에 3명의 인력을 더 보강해 FISH에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 개소한 FISH(Financial Investors' Shared House)는 자산운용 관련업에 특화된 공유오피스다.
한편 안다운용은 안다H운용 출범을 통해 국내외에 계열사를 거느린 어엿한 그룹사로서의 면모를 갖게 된다. 안다운용은 2017년, 아시아 금융의 허브인 홍콩에 100% 자금을 출자해 'ANDA Asset Management Hong Kong Limited'을 세웠다. 홍콩법인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저평가 된 시장과 주식을 발굴하는 리서치 기반의 투자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안다운용은 미국(ANDA IVY Lane Acquisition LLC)과 일본(ANDA Yamato Plus Holdings LLC)에 각각 특수목적법인(SPC)을 보유하고 있다.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사가 에쿼티 투자에 특화된 하우스인 터라 대체투자 2본부에서 전담하는 메자닌 부문은 별도의 자회사에서 담당하는 게 경영상 유리하다고 보고 안다H운용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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