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SS와 GL은 최근 주주제안(이홍중 사장 측)이 제시한 4명의 이사 후보 선임안에 대해 반대(Against) 의견을 표했다. 

ISS는 해당 권고안에서 이홍중 사장이 문제제기하는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의 배임 혐의나 독단적인 이사회 운영과 관련해 "이종원의 잘못과 이사회의 운영 관련한 주장이 확인되지 않았다(has not been verified)"며 주주가 제안한 모든 후보자에 대해 반대 투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이홍중 사장 측은 화성산업의 여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이 사장 측 관계자는 "ISS와 GL은 기본적으로 주주제안 측을 단순히 '반대측(dissident)'으로 규정했다"며 "화성산업이 공동대표 체제이고 현 이사회 측과 주주제안 측이 동일한 이사회 내에서 함께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홍중 사장 측에 따르면 GL은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다시 입장문을 밝힐 예정이다. 주주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 누락돼 있다고 판단, 관련 내용을 반영한 의견서(RFS, Report Feedback Statement)를 다시 배포할 계획이다. 이 사장 측 관계자는 "통상 주총 2주 전까지만 RFS가 가능하나 이번 경우는 특수한 경우로 간주해 1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GL이 이종원 회장 측의 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해 팽팽했던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GL이 일부 내용을 수정·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주주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전날 법원은 화성산업의 '대표이사 회장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종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이종원 회장은 이달 초 숙부인 이홍중 전 회장을 사장으로, 자신을 회장으로 하는 '직책 변경안'을 이사회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에 이홍중 전 회장이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발하자 이종원 회장은 대구지방법원에 '대표이사 회장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정관상 이사회 결의가 유효하다며 이홍중 사장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열리는 화성산업 주주총회의 사회권은 이종원 회장이 갖게 된다. 경영권 분쟁이 첨예한 가운데 이종원 회장이 주도권을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홍중 사장 측은 "별도의 입장은 없다"며 "정리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