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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보다 회계 문제로 골치 아픈 제약·바이오
김새미 기자
2022.03.28 08:22:14
주총 앞두고 감사보고서 지연 기업 속출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0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본업인 연구·개발(R&D)이 아닌 회계처리 문제에 발목이 잡혀 골머리 앓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기업은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해 속이 타고 있다.


상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기존 3월 말까지 제출하면 됐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정기주총 일주일 전까지 내야 한다. 이에 휴온스글로벌, 휴온스블러썸, 쎌마테라퓨틱스 등은 금융감독원에 코로나19에 영향으로 사업보고서 등의 지연 제출에 대한 제재 면제 대상으로 신청해 이를 승인받았다. 제재 면제 대상 기업들은 오는 5월16일까지 사업보고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상법 개정으로 인해 앞당겨진 사업보고서 등의 마감을 지키는 데에 급급한 상황이다. 감사보고서를 제출 기한 당일 저녁에야 겨우 올리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JW생명과학·홀딩스, 알테오젠, 피씨엘 등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는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된다는 것은 대체로 좋은 신호가 아니다. 외부감사인과 회계처리에 대한 의견이 불일치해 이를 다투느라 미뤄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감사의견 '부적정', '의견거절', '한정' 등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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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은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자 2021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의견이 적정이 아니라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알테오젠은 "현재 증권가에서 떠도는 2021년 회계결산이 적정이 아니라는 내용은 풍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외부감사인과 다퉜던 전환우선주 회계처리 문제도 회계법인의 의견을 전격 수용해 금융부채로 처리하기로 했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데에는 제약·바이오기업의 회계 인력이나 경험 부족 탓도 있겠지만, 나날이 외부감사가 까다로워지는 데에도 있다. 연초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2215억원 규모 횡령 사고가 밝혀지면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서도 꼼꼼히 들여다보는 분위기다.


제약·바이오기업은 유독 회계처리 문제가 불거진 곳들이 많다. 바이오기업의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분식회계 의혹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며, 셀트리온은 지난 11일에야 2018년부터 이어져 온 분식회계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 중에서도 규모가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조차 회계처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그보다 영세한 규모인 바이오벤처들은 어떻겠나"라며 "연구개발에 한창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회계 문제로 골머리 썩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탄했다.


다행인 점은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회계처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신산업의 회계처리 불확실성 회소를 위해 회계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계기준적용지원반(가칭)'을 운영하기로 했다. 회계기준적용지원반의 첫 번째 과제는 제약·바이오 분야로 낙점된 상태다. 주총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회계처리 문제로 바람 잘 날 없었던 제약·바이오업계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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