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가 가족회사를 통해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관계사를 통해 항체의약품 개발사에 투자하고,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기업들에 대해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최근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SDB인베스트먼트)는 메디톡스 관계사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이하 상트네어)에 총 200억원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모회사이며,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사다.

양 사가 이번에 투자를 단행한 상트네어는 혁신 항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메디톡스의 창립 멤버이자 연구개발(R&D)을 총괄했던 양기혁 대표를 포함한 연구진이 포진해 있다. 상트네어는 이번 투자금으로 핵심 파이프라인 'CTN001'의 임상 진입을 위한 개발과 파이프라인 확장, 추가 플랫폼 기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코로나19 백신과 무관한 항체 신약 개발사에 단행됐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그동안 바이오노트는 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업체의 지분을 사들였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유바이오로직스, 파마리서치바이오, 카브, 팜캐드, 엔에이백신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와 셀리드의 경우 지난해 4월 지분을 취득했다가 전량 처분한 상태다. 셀리드는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의 임상 2b상을 승인받은 기업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유코백(EuCorVac)-19' 임상 3상을 승인받아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다음으로 임상 속도가 빠른 업체다. 카브는 스프레이형 코로나19 백신 '뮤코백(Mucovac)'을 개발하고 있으며, 팜캐드는 아이진과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엔에이백신연구소는 유바이오로직스와 초기 단계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개발 중이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와 바이오노트는 각각 씨티씨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씨티씨바이오의 경우 지난 17일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지분 보유 목적이 일반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1일까지만 해도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6.5% 취득에 대해 신규 보고하면서 보유 목적이 '일반 투자'라고 밝혔었다. 바이오노트는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전량 처분한 상태지만, 씨티씨바이오의 자회사 씨티씨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등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앞서 바이오노트는 지난달 4일 지분율을 16.3%까지 끌어올리고, 지분 보유 목적도 일반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이는 기존 최대주주인 김덕상 이사와 백영옥 대표 등을 포함한 특별관계자 지분 10.5%보다 높은 수치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10월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지분 6.25%를 확보해 유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왔다.

이 때문에 바이오업계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가족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업체 중에서 경영 참여를 선언하는 곳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에서도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전면 부인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신규 사업을 위한 M&A 등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