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한화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경영 승계를 차근차근 준비 중인 김 사장은 그룹 최상단 기업 사내이사에 오르며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

㈜한화는 29일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한화솔루션(36.23%),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 한화생명(18.15%)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춰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화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부터 ㈜한화의 전략부문장을 맡아왔다.  

김 사장은 ㈜한화 사내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겸하게 됐다. 김 사장의 그룹 영향력이 강해짐에 따라 한화그룹의 미래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 미래 사업 대부분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한화그룹 우주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고 있으며, 그룹 대표자로 민간기업 수소 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여 중이다.

한화㈜는 김 사장 선임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는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이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옥경석 ㈜한화 기계부문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김승헌 방위사업연구원 고문과 이석재 서울대학교 교수가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은 사외이사 자리에 새롭게 올랐다.

옥 대표는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해 주주와 사회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글로벌·방산·기계부문 역량을 높여 지속가능한 미래로 회사를 이끌 기술을 개발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등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