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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지분 60%' 금융지주에도 힘없는 의결권 자문사
강지수 기자
2022.03.31 08:26:25
주주환원정책 강화한 사측에 힘 실어···경영진 견제 기능 약화 우려도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올해 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ISS나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 권고를 내린 안건들이 줄줄이 통과되면서 의결권 자문사들이 '종이 호랑이' 신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올해 금융지주들이 주총에서 일제히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해 경영진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분위기가 향후 금융지주 법률 리스크 등의 견제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 주총에 상정된 안건 중 ISS나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 권고를 던진 사외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들이 대부분 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ISS는 앞서 사모펀드 환매 사태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한금융 사외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 반대 권고를 던졌다. 같은 이유로 우리금융에도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자들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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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에는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고, 하나금융에는 법률 리스크를 이유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허윤·이정원·양동훈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ISS를 비롯한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에도 KB금융 노조추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을 제외한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8명에 대한 재선임안은 60~70%대 찬성률로 통과됐고, 이원덕 우리은행장 선임 안건 또한 60% 이상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논란이 있었던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선임 건도 통과됐다.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의 반대에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에 힘입어 60.4%의 찬성표를 얻으며 가결됐다. 다른 안건에 비해 비교적 반대표가 많았지만,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로 찬성에 힘이 실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주주 비중이 30%대인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금융지주들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60~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일반 기업보다 ISS 등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가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최근 금융지주 주총에서는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 권고에도 무난히 안건이 통과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지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이 높아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도 "ISS 등의 권고를 고려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주주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 주주들이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해 경영진 측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성향 상향과 분기·중간배당 등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정책을 일제히 강화한 점 또한 경영진에게 힘을 싣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권고가 의결에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가 향후 금융지주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배당성향이나 수익성만을 기준으로 찬성표를 던질 경우 사측에서 주주 관리만 잘 하면 이사회나 경영진의 법률 리스크 등과 관계없이 찬성표를 얻고 연임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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