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호연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기반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선보이며 상용화 시스템의 퍼즐을 완성해가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를 이용할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이동 편의성과 색다른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 기술로 미래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30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e-코너 모듈과 자율주행용 에어백, 폴더블 운전대 등 대표적인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e-코너 모듈은 차량의 제동, 조향, 현가, 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시킨 혁신 기술로, 바퀴가 최대 90도까지 회전해 차량이 좌우로 움직이거나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도심의 좁고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차량 운행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자율주행차에 특화된 에어백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좌석의 위치, 승객의 신체 자세 등이 기존 차량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만큼 승객 보호를 위한 최적화된 에어백 기술 개발이 필수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중에 마주 앉은 승객을 보호하는 '대면 승객 보호 에어백'과 시트를 눕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승객의 머리와 가슴을 보호하는 '릴렉스 승객 보호용 에어백'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폴더블 운전대'는 자율주행 모드에서 필요없는 운전대를 접어서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면 다시 운전대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넓은 실내 공간 확보는 물론 운전석 부분의 획기적인 디자인 차별화도 이룰 수 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차량에 최적화된 기술인 데다가 세계적으로도 양산 사례가 없는 신기술인 만큼 주목할 만하다. 

이 외에도 기계적 연결 장치를 제거한 전자식 조향 장치(SBW)와 이중 안전 시스템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적용된 점도 특징이다. 전자식 조향 장치는 전자 신호로 차량의 조향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핸들 반응성을 높여 주행 감성을 극대화하고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 불쾌한 진동을 걸러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중 안전 시스템은 이중화 설계로 어떤 고장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조향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또한 주차 관련 신기술 적용으로 운전자의 주차 걱정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면도로가 많고 주차 환경이 여유롭지 않은 국내와 유럽 등에 특화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은 좁은 골목, 지하 주차장의 회전식 통로, 막다른 골목에서 후진해야 할 상황 등에서 버튼만 누르면 자율주행으로 통과하는 기술이다. 이는 협로 주행과 후방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원격 자동 주차, 3D 서라운드뷰 모니터, 후방충돌방지 등 다양한 안전 편의 기술이 통합돼 있어 사용자 만족감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토대로 사업 역량과 위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과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사 차원의 사업구조 혁신과 체질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플랫폼과 시스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미래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