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피라맥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으로 적자를 기록한 신풍제약. 업계는 올해도 연구개발비 투자 등으로 흑자전환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137억원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92억원으로 4.3%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2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신약 임상 진행으로 연구비가 증가하고 헬스케어 제품 신규 론칭으로 광고비가 늘어 영업익이 적자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신풍제약은 현재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았으며 10월 첫 환자 등록을 시작으로 총 26개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개발비는 297억원으로 전년대비 74.3%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15.7%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또한 지난해 3월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신설하고 루테인지아잔틴과 알티지오메가3을 시작으로 건기식 제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헬스케어 제품을 신규 론칭하면서 광고비도 전년보다 120% 늘었다.

업계는 올해 신풍제약의 흑자전환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새롭게 시작하는 연구과제가 늘어나면서 연구개발비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은 국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8월 27일에 식약처로부터 승인됐으며, 10월 18일 첫 환자 등록을 시작으로 총 26개 임상시험기관이 확보돼 진행되고 있다.

또한 남미(칠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는 각 국가의 규제 당국에 2022년 2월 5일, 2022년 2월 10일, 2022년 2월 19일 제출돼 현재 심사 중에 있다. 각 국가 임상시험 승인예상일은 보완이 없이 승인 시 폴란드 3월 22일, 칠레 3월 11일, 아르헨티나 3월 11일, 콜롬비아 3월 15일이다.

최종 상용화에 성공할 가능성도 통계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이다. 홍가혜 KB증권 연구원은 "2006~2015년 통계에 의하면 감염질환 치료제는 임상 2상부터 최종 시판 허가까지의 성공 확률이 27.5%"이라며 "다만 임상 3상을 제외한 긴급사용승인을 가정할 경우 허가 확률은 64.5%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풍제약은 피라맥스 외에도 다수의 R&D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진행중인 연구과제는 총 19개까지 늘어났고 이중 5개의 과제에 대한 임상이 지난해 승인받았다. 뇌졸중 치료 신약후보물질(SP-8203)는 2상을 완료하고 데이터 분석 중에 있다. 국내 임상 3상은 연내 진행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정착시키려면 지속적인 광고와 마케팅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고정비용이 들면서 영업익 개선은 쉽지 않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비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그 비율이 증가세에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비용의 증가로 인해 손익의 감소가 있으나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신약개발 등 성과를 내서 매출과 수익성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