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래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에너지로 평가 받는 수소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한다. 아울러 향후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31일 국내 주요 투자기관 20곳을 대상으로 '2022 최고경영자(CEO) 기업설명회(IR) 데이(Day)'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교현 부회장을 비롯해 김연섭 ESG경영본부장, 김민우 신사업부문장이 참석해 수소,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전략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산업의 펀더멘탈 변화에 능동적 대처를 위해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한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대표가, 전지소재사업단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가 단장을 겸임한다. 롯데케미칼은 "각 사업단은 일관된 전략 수립과 실행으로 수소 시장 선점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 집중을 통한 산업 내 입지 강화 및 고부가 소재사업 추가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 암모니아 확보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산-운송, 유통-활용의 수소사업 전 과정의 주도권 확보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해외 생산 블루, 그린 암모니아 국내 도입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총 120만톤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합작사를 통한 충전소 사업과 발전사업은 물론 그룹 내 계열사 모빌리티 활용 확대로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이어지는 공급망 핵심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4조원을 투자해 2030년에는 관련사업 매출 5조원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은 4대 배터리 소재에 직·간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규제 및 정책 확산과 고객, 소비자의 인식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을 100만톤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 물리적, 화학적 재활용을 위한 기술 확보와 관련 설비 건설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도 ESG 경영 강화를 위해 2023년까지 국내 석유화학사 최초로 RE100(재활용 에너지 100% 활용 기업) 가입도 추진한다. 여수, 울산, 대산 등 국내 사업장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을 추진하고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수소 에너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2030년 60%, 2050년 100%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이번 행사를 통해 향후 3년 단위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부터 배당현금흐름 안정성을 위해 중간배당을 최초로 실시한다. 또한 향후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ESG경쟁력 강화 및 그린(친환경) 신사업 진출을 통해 지속성장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의 믿음에 보답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