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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5640억에 한진칼 지분 취득한 이유는
김호연 기자
2022.04.04 08:32:52
지분법평가이익 반영→기업가치 상승→IPO 추진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20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호반건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호반건설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과 목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취득 목적이 단순투자에 있다고 공시했지만 그 이면에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향후 기업공개(IPO)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IPO를 통한 건설업의 외형 성장보단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5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한 만큼 종국에는 한진칼의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28일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940만주를 5640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 지분 13.97%를 보유하게 됐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4일이다.


◆호반건설, KCGI 잔여지분 인수 시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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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은 KCGI가 보유한 한진칼의 잔여 지분 3.44%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잔여 지분 인수를 완료하면 호반건설이 보유하게 되는 한진칼 지분율은 17.41%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서 2.6% 이상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20%에 도달하면 한진칼의 순이익을 지분율에 따라 호반건설의 순이익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기업의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거나 20% 미만이어도 최대주주 등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회사의 순이익과 손실 등을 지분율에 따라 장부에 반영할 수 있다.


사진=한진칼

한진칼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대한항공의 지주사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별도 매출액은 8조7534억원으로 전년(7조4050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644억원으로 전년(2383억원) 대비 무려 51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38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여객 매출이 전년 대비 45.9% 감소한 반면 화물 매출이 57.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반면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선전에도 매출액 3952억원, 영업손실 1952억원, 당기순손실 357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다만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입하면서 항공업계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진칼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호반건설도 자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으로 지분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진칼의 개선된 실적이 호반건설의 연결실적에 반영되면 향후 IPO 추진 시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호반건설은 2019년에도 지분법평가이익 반영을 노리고 대림그룹의 지주사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32.66% 인수를 추진한 전례가 있다. 당시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 통일과나눔은 이준용 DL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에 대한 증여세 1500억원을 면제받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후 3년 만이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2018년 매출액은 3조3억원, 당기순이익은 1731억원이었다. 2019년 상반기에도 매출액 1조4580억원, 당기순이익 846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호반건설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에 성공한다면 2018년 지분법평가이익으로 5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추가로 인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8년 호반건설의 매출액은 1조6061억원, 당기순이익은 3118억원이었다. 공교롭게도 호반건설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인수한 곳은 KCGI였다. 


◆"IPO 계획 당분간 없어…사업 다각화·성장동력 확보"


호반건설의 IPO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진칼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건설사의 IPO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표면적으로 IPO를 추진했거나 추진 중인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말 IPO철회 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요건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이 130 대 1 수준에 그친 것이 IPO 철회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떨어지는 건설업만으로는 IPO가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건설사들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도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여기에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도 건설사의 몸값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호반건설이 보유한 자금이 워낙 풍부해 아직은 IPO가 절실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호반건설은 한진칼 지분 인수대금 5640억원을 현금으로 일시 납부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한진칼 지분 취득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사업다각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전에 인수한 대한전선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반건설이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적극 인수하고 있는 것은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며 "현재 건설업종 주변의 환경과 트렌드를 감안했을 때 IPO 추진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현금 5640억이라는 거액을 투입한 만큼, 종국에는 한진칼의 경영권 확보를 노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사세를 급격히 불리며 신흥재벌로 성장한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항공업을 추가할 경우 재계에서 위상 상승이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과거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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