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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RM 인수 나서는 3가지 이유
이수빈 기자
2022.04.06 08:00:21
메모리 가격변동 안정적 매출 구조 구축…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확장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SK하이닉스 제공)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태계 확장을 위해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 인수에 뛰어든다. 급격한 가격 변동이 일어나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시스템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넓혀,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구축하려는 의도다. 최근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도 역량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 96%, 메모리 반도체 의존…불안정한 매출 구조 개선


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1일 ARM 공동인수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사업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ARM 공동인수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지난 3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ARM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가 ARM 인수하려는 이유는 높은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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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에서 D램은 71%, 낸드는 25%를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96%에 달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사업부별, 응용처별 매출 ( SK하이닉스 제공)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한 매출 구조는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불안정해진다는 점이다. 시스템반도체는 고객의 요구에 따른 주문 생산 방식으로 경기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은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생산 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 할 경우 급격한 가격변동이 생긴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램의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출렁였다. D램 가격이 전달 대비 11% 이상 하락했던 2019년 7월을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해 3분기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4조5780억원), 93%(5조9998억원)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19년 전체 매출은 26조9907억원, 영업이익은 2조71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메모리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2018년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대비 각각 87%, 33% 감소한 수치다. D램 가격 변동으로 인해 1년 사이 급격한 실적 감소를 겪게 된 것이다.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매출 구조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반도체로의 영역 확장이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가 ARM 인수 의지를 밝힌 것도 시스템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넓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려는 의도다.


◆ARM 인수 통해 팹리스 등 반도체 생태계 확장


ARM은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으로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만들려면 반도체 설계자산(IP)이 필요한데, ARM은 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ARM의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애플 등이며 전 세계 모바일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 SK하이닉스로서는 ARM을 인수할 경우 칩 설계까지로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인수 시 ARM이 가진 코어 설계 기술 등의 컴퓨터 아키텍처를 통해 여러 반도체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ARM의 고가의 IP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미국 엔비디아 2020년 9월부터 ARM 인수를 추진했지만, 미국·유럽 등 규제 당국이 독점 금지법을 이유로 인수 승인을 내리지 않으며 무산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시스템IC·키파운드리로 파운드리 역량 강화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개발·설계와 함께 파운드리 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8인치 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 하이닉스가 경영난을 이유로 매각했던 회사를 17년 만에 다시 사들인 것이다. 지난달 30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승인하며 현재는 주요 경쟁당국의 심사를 남겨 둔 상태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우시로 설비를 옮겨 중국 팹리스를 공략하고, 한국에서는 키파운드리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의 생산능력은 각각 월 10만장, 9만장에 달해 키파운드리가 최종적으로 SK하이닉스의 품에 안기게 될 경우 생산량은 월 20만장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키파운드리 인수로 SK하이닉스가 전세계 파운드리시장에서 생산량 10위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는 "ARM의 설계 기술은 모바일 생산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이라며 "SK하이닉스가 이를 확보한다면 향후 파운드리 사업에서 엄청난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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