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종근당이 '미래성장동력은 혁신신약에 있다'는 판단 아래 과감하게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1600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현재 항암이중항체신약 CKD-702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동시에 막는 항암이중항체 치료제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위해 국내 1상 진행 중이다. 향후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CKD-702 전임상 결과는 2020년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연구 학술행사인 미국암학회(AACR)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참석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종근당은 CKD-702 외에도 다양한 혁신신약 임상을 진행 중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 CKD-510,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 등이 있다.
앞서 종근당은 프랑스에서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 CKD-510의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올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50% 확률로 유전돼 손·발의 변형을 일으키는 희귀유전 질환이다. 현재 샤르코마리투스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의약품은 전무하다.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은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60억 달러 규모에서 2027년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이상지질혈증 시장에서 CKD-508이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전질환으로 특정 뇌 부위의 퇴행을 초래하는 일종의 치매인 헌팅턴증후군의 치료제 CKD-504는 현재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다양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성공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2019년 1374억원, 2020년 1495억원, 2021년 1635억원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도 R&D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으로 진행 중인 임상에 속도를 더 낼 것"이라며 "R&D에 집중하며 매출 확대와 연구개발 성과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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