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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뒷배 사라진 LX계열사, 자금조달 고심
백승룡 기자
2022.04.11 08:00:22
②자본시장 홀로서기…LX하우시스·판토스, 이달 나란히 사모채 발행 계획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이 출범 2년차를 맞았다. LX그룹은 지난해 사명변경, 지분정리 등 계열분리를 일사분란하게 마무리짓고 올해 본격적인 사업 드라이브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M&A),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자체적인 사업 기반을 확대하면서 기존 LG그룹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모습이다. 새로운 미래(NEXT)를 준비하고 있는 LX그룹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사업과 자금조달, 경영승계 구도 등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LG그룹에서 독립한 LX 계열사들은 자본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LG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사라지면서 각 계열사의 신용도를 보강하던 'LG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소멸되기 때문이다. 계열분리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LX하우시스는 공모시장 부담을 피해 자금조달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공모시장은 아직 부담" 사모시장 향하는 LX하우시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이달 2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검토 중이다. 내달 5일과 7일 각각 1000억원의 회사채 만기 상환을 앞두고 있어서다. 다만 LX하우시스 측은 아직 자금조달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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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가 자금조달을 앞두고 고심에 빠진 까닭은 신용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간 평정등급 불일치)이 유지되고 있는 데다가, 올해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A등급 비우량채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LG그룹에서 LX그룹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신용등급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곳이 LX하우시스다. 그간 LX하우시스는 LG그룹의 지원가능성이 적용돼 1노치(notch) 상향조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LX하우시스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만 A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어 스플릿이 발생한 상태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LG그룹과 LX그룹의 지원능력 격차로 인해 계열분리 이후 신용도 보강효과 약화가 예상된다"며 "계열요인에 따른 1 notch 상향조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점이 등급하향의 주된 요인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LX하우시스는 계열분리 이후에도 지난해 9월 공모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전례가 있다. 당시 LX하우시스는 지금과 동일하게 신용등급 스플릿 상태였지만, 1000억원 모집에 455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려 흥행을 거둔 바 있다. 문제는 올해 들어 CJ프레시웨이(A0)를 필두로 미매각 사례가 속출한 데 이어 모집물량을 채운 발행사들도 대부분 개별민평금리 대비 20~30bp(1bp=0.01%p) 높게 발행조건이 확정되는 등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위축됐다는 점이다.


이같은 이유로 LX하우시스는 공모시장이 아닌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사모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A급 발행사들의 조달금리가 크게 뛰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LX하우시스도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사모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LX하우시스 측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LX하우시스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강남' 전시장

◆물류대란에 외형 키운 LX판토스…"빠른 조달 위해 사모채 선택"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로 물류 사업을 맡고 있는 LX판토스도 이달 1000억원 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 차환 목적의 LX하우시스와 달리, LX판토스는 외형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가 목적이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5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한 LX판토스는 지난해 만기가 돌아오자 전액 상환한 바 있다.


LX판토스 관계자는 "회사 매출 규모가 4조원대에서 지난해 7조원대로 급격히 확대되면서 운전자본투자도 늘어났다"며 "운영자금 용도로 자금조달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X판토스의 연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3조9676억원 ▲2019년 4조1998억원 ▲2020년 4조7634억원 등 4조원 안팎을 맴돌았지만, 지난해 7조8177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000억원대에서 지난해 3600억원으로 불어났다. 코로나 회복 국면에서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글로벌 해운·항공 물동량이 급증했고,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지난해 '물류대란'이 발생, 급등한 해운 운임을 판가에 반영하면서 외형이 크게 확대된 것이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운전자본투자도 2020년 770억원에서 지난해 1884억원 규모로 급증하면서 자금소요도 늘어난 상황이다.


LX판토스의 최근 5개년 매출액 및 현금흐름 추이

현재 LX판토스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LX하우시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LX판토스도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 발행에 나선다. 모회사 LX인터내셔널이 AA-(안정적)라는 같은 신용등급으로 올초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 넉넉한 투자수요를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LX판토스는 "공모채에 비해 빠른 조달이 가능해 사모채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LX판토스는 최근 실적 개선이 뚜렷한 데다가 신용등급도 나쁘지 않아 공모채 발행을 검토해볼만도 한데, 계열분리에 따른 LG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물량 축소 가능성이나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 등이 내재돼 있다보니 보다 안정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모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금리 우위를 누리기 쉽지 않은 반면, 사모채는 투자자만 사전에 정해지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용평가사들은 LX하우시스의 신용등급을 즉각 하향조정한 반면, LX판토스의 신용등급 조정은 유예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계열분리가 되더라도 외부매각이 아닌 특수관계자간 계열분리인 점 등을 감안할 때 범 LG계열과 LX판토스간의 사업상 거래 규모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LG계열과의 계약조건 변동 등 거래관계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LX판토스의 사업기반이 위축되고 영업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계열분리 이후 LG계열과의 거래관계 변동 추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X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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