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더네이쳐홀딩스가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단행한 골프장 지분 투자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골프웨어 전개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은 물론 추가 물류센터를 확보해 물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네이쳐홀딩스는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CC)에 3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 사우스스프링스CC를 100% 소유한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지분 23.06%를 더네이쳐홀딩스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몇 년간 골프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에는 '테일러메이드' 전략적 투자 파트너(SI)로 선정이 무산됐고 올해 초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 인수도 검토했지만 불발됐다. 이처럼 두 차례나 실패를 맛본 끝에 이번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이번 투자는 골프웨어 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아직까지 골프웨어 브랜드가 없는 만큼 당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향후 사업 확장을 염두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골프장을 활용해 의류 브랜드 마케팅에 나설 수 있어서다.

특히 센트로이드는 사우스스프링스CC가 보유한 18만평의 유휴부지 위에 물류센터를 포함한 4000억원 규모의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이번 투자를 통해 물류센터를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더네이쳐홀딩스의 이번 투자는 당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향후 골프웨어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의 성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에서 수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만큼 물류센터를 확보해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고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더네이쳐홀딩스가 물류센터를 통해 임대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미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해 수요 확대에 대비했다. 수출입 확대 거점 기지로 활용할 정도로 큰 규모라 추가적인 물류센터가 굳이 필요없다는 분석도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번 투자에 대해 사업다각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최근 골프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골프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골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골프 관련 브랜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투자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면서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하는 것은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