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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계열사 전면에…'경영능력 시험대'
김진배 기자
2022.04.11 08:05:12
②한화·금호석유·효성 오너가 3세, 핵심 계열사 책임경영 나서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 오너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창업주 1·2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3·4세들이 사내이사에 진입하고 회사 지분을 늘리는 등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후계경영 준비에 나서고 있는 한화, SK네트웍스, 금호석유화학, 코오롱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오너가 3·4세 지분확보 움직임과 경영 성과, 신사업 전략 등을 비교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경영능력 입증은 승계에 있어 대내·외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업 오너로서 집단을 이끌어갈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지표로 쓰일 수 있고, 승계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책임경영'도 경영능력이 뒷받침된 상황에서야 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승계에 나서는 오너 자제들은 어릴적부터 실무에 참여해 경영수업을 받고 고속승진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단계를 밟는다. 현재 그룹 전면에 나선 오너 3·4들은 경영에 참여해 본인의 능력을 증명하는 중이다.


업적 쌓기가 필요한 대기업 오너 3·4세들은 대부분 준수한 경영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능력 평가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한화, 금호석유화학 자녀들은 합격점을 받았으나, 코오롱 장남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너가 3세가 회장직에 올라 있는 효성그룹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승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 판 키운 김동관, 영업 잘 한 박준경…평가 '맑음'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승계에 있어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은 한화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다. 김 사장은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후 2013년부터 한화의 태양광 사업에 참여했다. 한화는 2010년 처음 태양광사업에 진출하고 2012년 독일의 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넓혔는데, 김 사장이 그룹 태양광 사업 초기부터 함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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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이후 줄곧 태양광 사업 확대에 힘써왔다. 2014년 태양광부문 흑자전환에 힘을 보탰고, 수익성을 이유로 다른 기업이 태양광 사업을 접을 때 공격적인 투자로 외연을 확장했다.


김 사장의 노력은 최근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바람이 불면서 빛을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태양광 사업 육성법안(SEMA) 통과가 예상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 등지에서도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유럽지역 태양광 사업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수소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면서 태양광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화는 그린수소를 핵심으로 수소사업에 나설 계획인데, 태양광 에너지를 수전해 위한 주요 전력으로 이용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을 키운 이력 이외에도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사장을 맡으며 사업을 전반적으로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화솔루션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인 실적 상승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클럽에 가입했고, 영업이익도 738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김 사장 승계에 잡음이 없는 이유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박준경 부사장은 금호석유화학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8조 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 224% 증가했다.


박 부사장은 금호석유화학에서 영업본부장 직을 맡아 국내·외 영업을 총괄해왔다. 특히 꾸준한 해외영업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에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시장에서 박 부사장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영업본부장 자리는 현 백종훈 대표가 직전까지 맡았던 자리다. 요직으로 분류되는 만큼, 박 부사장의 향후 행보도 주목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부사장은 향후 영업을 넘어 신사업까지 발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호석유화학에서 점차 영향력을 늘려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오롱, 준수한 첫 해 실적... 경영능력 입증 '시간필요'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한 이규호 부사장.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 오너가 4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은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데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아 수입자동차 판매를 총괄해왔다. 자동차부문은 코오롱글로벌 매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다.


지난해 실적은 역대급이었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은 연결 기준 매출 총 4조7495억원을 올렸는데, 자동차부문에서 올린 매출이 2조원 상당이다. 2020년과 비교해도 약 40% 증가했다. 부임 첫 해 올린 성적으로는 괜찮은 수치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러나 이 부사장이 경영능력 입증에 성공했다는 평가는 인색하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로 승진해 2020년까지 약 3년간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당시 이 부사장이 패션부문을 이끈 기간(2018~2020년) 동안 매출은 1조456억원, 9729억원, 8680억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00억원, 135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107억원 적자전환했다. 이 부사장은 실적 악화를 막지 못한 채 2020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에서 실패를 경험했다는 평도 나오지만, 경영 전면에 나선 기간이 길지 않아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 역대급 실적... 승계 마무리 '효성'


빌 해거티 미 상원의원(왼쪽)과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 효성 제공

지난 2017년 회장으로 취임한 효성 3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승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조 회장은 지난 2018년 효성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시키며 자회사 독립성 확보는 물론 오너 지배력 강화까지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과 삼남 조 부회장은 그간 지주사인 ㈜효성에서만 사내이사를 역임하며 자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두 형제가 ㈜효성을 이끄는 동안 실적은 크게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공급망 확충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결실을 맺었다. ㈜효성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5389억원을 올렸다. 2020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1371억원에서 6405억원으로 367% 증가했다.


지주사인 ㈜효성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주력 계열사들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올해부터 각각 효성 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 자리에 각각 올랐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로 자리한 효성티앤씨는 효성그룹 중 유일하게 단일회사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조원을 넘긴 주력회사다. 지난해 매출 8조5960억원, 영업이익 1조4237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스판덱스 점유율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조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또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5978억원, 4373억원 올리며 지주사 분할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효성첨단소재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타이어코드 경쟁력을 보유했다.


두 형제가 각기 다른 회사에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계열분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자회사 이사회에 진입한 것이 계열분리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두 형제는 현재 각각 21.94%, 21.42%씩 ㈜효성 지분을 보유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 지분 14.59%를 보유하고 있고,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 12.21%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조 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 14.59%를 ㈜효성에 모두 매각했고, 조 부회장 또한 효성티앤씨 지분 12.21%를 ㈜효성에 모두 넘겼다. 서로가 사내이사를 맡은 회사에는 지분이 없어 독립 경영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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