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크렙31호리츠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자산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주관사를 거치지 않고 거래가 진행돼 매각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 중인 여타 리츠를 통해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다시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코람코더원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람코더원리츠)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오피스에 투자하는 리츠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내놓은 첫번째 영속형 리츠다. 현재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리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자산의 신규 편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람코자산신탁 측은 코람코더원리츠의 에이플러스에셋타워 인수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코람코더원리츠는 최근 상장한 만큼 안정화가 필요한 단계"라며 "신규 자산 편입에 대해서도 아직 투자자들과 논의된 사안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또 다른 상장리츠인 이리츠코크렙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이리츠코크렙리츠)를 통한 자산 인수도 가능해 보인다. 구조조정 대상기업 부동산에만 투자할 수 있던 이리츠코크렙은 투자 대상 확대를 위해 위탁관리리츠로 변경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타워의 구체적인 매각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소유주인 코크렙31호리츠가 이번 매각을 통해 두 배 가까운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크렙31호리츠는 과거 연면적 기준 3.3㎡당 2300만원에 부동산을 인수했다.

현재 강남업무지구(GBD) 평균 오피스 거래 가격은 3.3㎡당 3000만원 후반대에서 4000만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에이플러스엣셋타워의 거래규모는 3500억~4000억원 수준이다.

에이플러스에셋타워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28-3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대지면적 1777.4㎡(537.66평) 부지에 연면적 2만9916.06㎡(9049.57평), 지하 7층~지상 22층 규모로 지어졌다. 나라리얼프라퍼티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코람코자산신탁이 코크렙31호리츠를 통해 2016년 매입했다. 당시 거래가는 2084억원이다.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GBD에 들어선 에이플러스에셋타워는 입지조건이 우수하다. 강남대로 대로변에 위치하고 서울 2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강남역까지 도보로 1분 내 도달할 수 있어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나다.

건물의 현재 임대율은 100%다. 코크렙31호리츠는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통해 매년 약 90억원의 임대료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주요 입주사는 에이플러스에셋, 우리은행, 흥국생명 등이다.

한편 코크렙31호 출자자인 에이플러스에셋과 에이플러스라이프는 최근 보유지분(20.2%) 전량을 제3자에 매각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 2016년 200억원을 출자해 코크렙31호리츠가 발행한 신주(보통주) 80만주를 주당 2만5000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8년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절반을 에이플러스라이프에 넘겼다.

작년말 기준 코크렙31호리츠의 주주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28.28%) ▲농협은행(28.28%) ▲경찰공제회(18.18%) ▲에이플러스에셋(10.10%) ▲에이플러스라이프(10.10%) ▲법인소액주주(5.0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