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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 맞나요?
노우진 기자
2022.05.06 08:42:55
생산 목표치 줄하향 하는 신생 전기차 기업…투자 앞서 '펀더멘털' 주목해야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08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hoto by CHUTTERSNAP on Unsplash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지난해 시작된 서학개미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기차 섹터에 대한 관심은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는 테슬라부터 시작해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루시드는 매일같이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중국의 니오와 트럭업체 니콜라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조차 자주 화제가 된다. 그러나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들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최근 성장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압도적인 기업 가치를 쌓아올린 기업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실체란 곧 기업의 펀더멘털을 뜻한다. 전기차 기업의 경우 핵심 펀더멘털로 생산력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생산력이 기대와 달리 부진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는 결국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이어지고 주가 급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라 불렸던 리비안의 경우를 살펴보자.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지난해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리비안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약 140억 달러를 조달했고 상장 이틀 만에 공모가 대비 50% 이상 주가가 급등하며 굴지의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시가총액을 훌쩍 넘어섰다. 상장 당시 리비안은 2020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약 20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었고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 역시 156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단순히 성장 기대감만으로 몸집을 어마어마하게 불린 셈이다.


그러나 이후 리비안의 주가는 급락했다. 최고 179달러에 도달했던 주가는 3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후 소폭 반등했으나 낙폭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11일(현지시간) 종가 역시 39.50달러로 40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리비안의 주가가 1년도 채 되지 않는 사이 급락 곡선을 그린 이유는 단순하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가려져 있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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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은 최근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 이유였다. 당초 5만 대였던 올해 생산 목표치는 반절인 2만5000대로 바뀌었고 수많은 투자자들은 난색을 표했다. 투자자들이 리비안에 기대했던 것이 성장인데, 이 성장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실적마저도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또 다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스펙(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한 루시드 주가는 최고 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20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으며 11일(현지시간) 종가는 21.70달러를 기록했다. 주가 급락의 원인은 마찬가지로 생산 차질이다. 루시드는 당초 2만대였던 올해 생산 목표치를 1만2000~1만4000대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후속 모델로 준비 중이던 SUV 출시도 2024년 이후로 미뤄졌다.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최근 전기차 시장을 짓누르는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음도 자명하다. 더욱 강해지는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험 등 전기차 기업의 발목을 잡는 요소는 많다. 전기차 대장주라는 테슬라마저 인플레이션 압력을 호소했을 정도니 아직 사업이 궤도에 오르지 못한 스타트업의 어려움이 얼마나 클지는 짐작할 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의 기업가치가 적절하게 평가됐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최근 월스트리트에서도 전기차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웨드부시는 리비안의 목표주가를 기존 130달러에서 60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웰스파고 역시 리비안의 목표주가를 70달러에서 40달러로 낮췄다. 루시드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당초 루시드의 목표주자고 16달러를 제시했으나 최근 1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물론 전기차 스타트업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테슬라의 전적을 따를 수도 있다. 만약 사업 계획을 잘 이행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량생산 체계를 세운다면 말이다. 그러나 테슬라조차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테슬라는 수년간 예약 물량에 비해 자동차 생산량이 턱없이 적다는 비판을 들었다. 2018년에는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생산 병목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공장에서 숙식을 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테슬라의 대량생산 체계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은 2019년 말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이후였다. 때문에 다른 전기차 기업이 언제 대량생산 체계를 세우고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테슬라가 성공했다고 다른 업체들도 성공하는 보장은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시대를 초월한 진실은 자동차를 만드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신생 전기차 업체들을 두고 '콘셉트 주식'이라고 비판했다. 전기차 사업에 대한 콘셉트만 있고 알맹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자 역시 '바퀴 없는 자동차'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기대감을 걷어내고 실체를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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