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김나연, 정혜민 기자] 케이블 TV의 시대가 저물면서 원하는 컨텐츠를 언제든 소비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는 물론 애플과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몇 해 전 통신사인 AT&T도 야심을 품고 워너미디어를 인수한 바 있어요.

하지만 스트리밍 경쟁에 뛰어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AT&T는 워너미디어를 인수한 뒤 기존의 통신 사업 영역과 판이한 미디어 사업을 운영하느라 진땀을 빼왔어요. 결국 AT&T는 워너미디어를 분사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지난 금요일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이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으로 애프터마켓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디어 공룡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탄생

무슨 일이지?

8일(현지시간) AT&T의 워너미디어 부문과 디스커버리의 합병이 완료됐습니다. 합병된 기업의 새 이름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며, 11일부터 WBD라는 티커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 채널,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 CNN, HBO, 카툰 네트워크 외에도 스트리밍 서비스 디스커버리+와 HBO맥스, 배트맨과 해리포터 프랜차이즈 등을 보유하게 됩니다.

그래서?

AT&T와 워너미디어의 분할은 두 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AT&T는 미래 먹거리인 5G망 구축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워너미디어 또한 디스커버리와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은행 업계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어요. 애틀랜틱과 에버코어는 모두 지난 금요일 합병이 완료된 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냈습니다. 애틀랜틱의 해밀튼 파버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컨텐츠 브랜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추후 디즈니만큼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지금 매우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입니다.

주가는 어때?

11일(현지시간) 워너미디어 분사 이후 AT&T의 주가는 7.74% 오른 19.63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AT&T의 종가는 24.14달러였는데요, 기업 분할을 반영한 종가는 18.22달러였습니다. JP모간은 분사가 완료된 뒤 AT&T에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어요.

합병이 완료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주가는 11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27% 오른 24.78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초가 24.04달러에서 한때 25.9달러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포드, 리튬 공급망 확보

무슨 일이지?

포드가 11일(현지시간) 레이크리소스(Lake Resources)와 연간 2만 5000톤의 리튬 공급을 위한 계약(preliminary deal)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크리소스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아르헨티나 북서부에서 리튬 채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광산업체예요. 제니퍼 플레이크 포드 대변인은 "이번 계약은 포드의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원자재 확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어요.

그래서?

최근 전기차 기업은 물론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원자재 확보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한편 수급에도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리튬은 1년 새 가격이 6배가량 폭등했어요.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도 "리튬 가격이 미쳤다"며 "테슬라가 직접 리튬 채굴과 정제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니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 리튬 부족량이 오는 2025년 19만 톤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포드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어요. 포드는 전기차 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에만 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2026년까지 500억 달러를 투자해 20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짐 팔리 포드 CEO 역시 지난 2월 자사가 리튬이나 니켈, 희토류, 구리 등과 같은 배터리 주요 원자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주가는 어때?

포드 주가는 전일대비 1.53% 상승한 15.2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주요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하락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입니다. 최근 포드의 주가를 견인한 것은 전기차 사업이라 이와 유관한 리튬 공급 계약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이사직 포기

무슨 일이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사회 자리를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머스크가 트위터의 주식을 추가적으로 취득할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만약 일론 머스크가 이사회에 들어가게 되면 그가 보유할 수 있는 트위터 지분율은 14.9%로 제한됩니다. 이사회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으니 머스크는 이 허들을 넘어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재 추가로 트위터의 주식을 취득할 계획은 없지만 주가 및 다양한 요소를 평가한 후 이 계획 변경할 수 있는 권리를 유보한다고 명시했어요. 

그래서?

머스크는 지난주 자신이 트위터 이사직을 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드러냈었죠. 이에 머스크는 트위터의 기존 경영진들과 충돌했습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10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자신의 회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앞으로의 일에 대한 방해"라고 경고했어요. 또한 "머스크가 트위터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죠. 

머스크는 이사회에 자리를 거절함으로써 트위터와 그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을 잠시 피한 것으로 보여요. 그는 현재 자신의 트위터에 적은 회사에 관한 여러 입장과 여론조사 일부를 삭제해 놓았어요. 또한 그는 자신의 회사인 테슬라와 스페이스 X를 경영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트위터에 기여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잠시 물러난 것으로도 보여요. 

주가는 어때?

트위터의 주가는 11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73% 오른 47.01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이번 행보는 트위터를 전략적으로 전진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며 "머스크가 앞으로 트위터에 대해 더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나아가 자신의 지분을 추가로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