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P2E게임에 대해 아직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았고, 산업도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게임을 통해 돈을 번다'는 개념은 수십년간 기존의 게임 문화에서 줄기차게 있어왔다. P2E 게임 또한 미래에는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팍스넷뉴스가 12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P2E, 한국 게임산업의 대세인가 신기루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2022 팍스넷뉴스 게임포럼'에서 김강열 런투게더 대표는 "시장이 존재하고, 미래에 법이 바뀔 수 있는 산업이라고 판단되면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P2E 게임이란 플레이를 통해 돈을 버는 행위 또는 게임을 가리킨다. 주로 사용자가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이나 재화가 가상자산이나 NFT로 설계되는 게임을 뜻한다. 

최근 위메이드를 필두로 넷마블, NHN, 컴투스, 네오위즈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연이어 P2E 게임에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등 국내 규제 당국은 P2E 게임에 '등급분류'를 내주지 않고 있다. 게임위의 등급분류를 받지 못하면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김 대표는 게임사들이 이러한 규제적 제한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에서 P2E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최근 게임위가 '환금성'이 있어 게임법을 위반한다며 등급분류를 취소한 P2E 게임 '무한돌파삼국지'를 예로 들며 "한게임을 비롯해 리니지, 보드게임 등 수십년간 출시된 많은 게임들은 결국 모두 P2E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며 "법규의 문제는 항상 게임에 발전보다 뒤늦게 찾아오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 게임사들은 해외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P2E 접목의 허들이 더욱 높아진 셈"이라며 "국내 유저들도 VPN을 통하는 등 P2E 게임을 즐기기 위해 우회적인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P2E 게임에 대한 규제는 결국 메타버스 기술 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메타버스 자체가 기본적으로 '자산'에 대한 개념을 탑재하고 있고, 그 안에서 돈을 벌고 쓰는 등 경제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행 법에서 P2E 게임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메타버스가 구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법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현재의 게임산업 진흥법만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없다"며 "메타버스 안에서 쓰이는 가상자산과 NFT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와 게임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하지만 게임 공간에서 머무는 것을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편견도 남아있다. 이런 이슈에 대한 인식적인 전환도 필요하다"며 "플랫폼이나 게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접할 수 있는 '공간', 즉 인프라가 있음으로써 게임이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몇 년은 이제까지 느꼈던 변화의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며 "디지털 세대의 넓은 시각으로 사회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