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대우건설은 4월중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추진을 위한 가실시협약을 체결한다. 이후 공공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피맥) 적격성 심사와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위) 심의 등을 거쳐 오는 8월 본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서울 내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SOC 사업이다. 시 재정을 투입하는 지역간선도로(재정구간, 단거리) 지하화와 민자사업인 도시고속도로(민자구간, 장거리) 지하화 등 2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재정구간은 월계IC에서 군자IC까지 11.4km 구간(1~3공구) 및 삼성IC에서 대치IC까지 2.1km 구간(4공구) 총 13.5km 길이다. 왕복 4~6차로의 터널이 뚫린다. 민자구간의 경우 월릉IC에서 삼성IC까지 10.4km 길이의 왕복 4차로 터널을 뚫는다. 중랑천 일대에는 여의도공원 10배인 약 221만㎡ 규모 친환경 수변공원도 조성한다.

대우건설 컨소는 민자구간인 10.4km의 도시고속도로 지하화 프로젝트를 맡는다. 대우건설 컨소에는 대표사 대우건설을 비롯해 SK에코플랜트,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이 건설출자자(CI)로 참여한다. 자금조달은 KDB산업은행이 담당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1조원을 조금 넘는 규모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사업비는 9454억원이었으나 설비추가 등으로 공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민자구간은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추진한다. 대우건설 컨소가 터널을 뚫어 시에 소유권을 넘긴 뒤 일정 기간 운영을 통해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대우건설은 운영 기간을 30년, 통행료는 2600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8월 본협약을 체결한 뒤 연말쯤 PF 조달을 담당할 금융주관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자금조달 역할을 KDB산업은행이 맡는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산은이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PF는 내년 상반기 1조원 규모로 조달할 예정이다.

착공은 내년 7월이 목표다. 당초 준공 시점은 2026년 말이었으나 일정이 미뤄지면서 빨라야 2028년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구간이 아닌 재정구간의 경우 4공구(삼성IC~대치IC 2.1km 구간)에서 올해 하반기 중 가장 먼저 착공할 예정이다. 완공 시점은 오는 2027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