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은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629-7 일대에 위치한 SJ골프연습장 부지다. 대지면적은 1만434.1㎡(3161.8평), 연면적은 8566.03㎡(2595.77평)다. 학교법인 신진학원이 이곳의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물로 나온 부지의 개발 매력이 충분해 개발업체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지가 위치한 지역이 희소성 높은 준공업지역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준공업지역은 개발 수익성을 좌우하는 지표인 용적률이 400%에 달한다.

대지면적도 넓다. 1만㎡가 넘는 땅은 최근 부지난을 겪고 있는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규모다. 토지 모양도 세로장방형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에 용이하다는 평가다.

신진학원 관계자는 "최근 준공업지역 내 지식산업센터 개발수요가 증가했다"며 "많은 시행사들이 부지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지 매각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신진학원이 현재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예정가격을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진학원은 해당 부동산의 예정가격을 3125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3.3㎡(평)당 9884만원 수준이다. 작년 거래가 이뤄진 이마트 가양점(평당 9840만원)을 웃도는 가격이다. 매각 부지가 이마트 가양점 인근에 있는 만큼 신진학원이 비슷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마트 가양점을 기준으로 SJ골프연습장 매각가를 책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가양점은 대로에 닿아있고 서울 지하철 9호선 증미역 바로 앞에 인접했다"며 "SJ골프연습장 입지조건이 이마트 가양점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3.3㎡당 9884만원이라는 매각가는 다소 과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개발업계 분위기도 이마트 가양점 거래 당시와 다르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금리가 연 5%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개발업체들이 유동성이 풍부했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무리한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진학원이 매각주관사 선정 없이 매각을 진행한다는 점도 흥행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부지 매각에 대한 세일즈 마케팅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진학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공개입찰을 진행 중이다.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진학원 측은 매각 흥행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선 신진학원 관계자는 "입찰 개시 이후 많은 시행사로부터 관련 문의가 오고 있다"며 "신진학원 내부적으로 주변 토지 시세를 조사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