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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에스팜텍 "VC 투자로 기사회생, 2024년 IPO 도전"
최양해 기자
2022.04.18 08:50:19
박신영 대표 "방사선 치료 효과 높이는 신약, 3년 내 임상 통과"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2년 전 폐업 위기까지 몰리며 눈앞이 캄캄했죠. 그때 손 내밀어준 게 인라이트벤처스와 포스코기술투자에요. 벤처캐피탈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숨통을 트고 나니 성과가 뒤따르기 시작했어요. 내년엔 임상을 본격화 하는 등 회사 내실을 다진 뒤, 202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브이에스팜텍 사무실에서 만난 박신영 대표(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 났다. 그는 숱한 고난을 딛고 지난해부터 회사가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자부했다.



브이에스팜텍은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인 'VS-10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해외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4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밑천으로 쓸 실탄은 일찌감치 확보했다. 이달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로부터 45억원을 조달했다. 인라이트벤처스와 포스코기술투자는 후행투자를 단행하며 또 한 번 조력자로 나섰다. 박 대표는 내년 초 시리즈B 펀딩을 통해 100억원 이상을 수혈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조달한 자금으로 VS-101의 임상 2·3상을 차례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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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약을 방사선 치료 증폭제로


1980년생, 올해 만 42세인 박 대표는 제약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대원제약, SCM생명과학, 클립스 등을 거쳐 2018년 11월 브이에스팜텍을 창업했다. 국내에선 드물게 신약 개발·연구부터 마케팅까지 신약 개발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경험해본 인재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기술 사업화에 미래 먹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 중에서도 드러그 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약물 재창출)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주목했다.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약을 기반으로 새로운 의약품을 만들면 돈이 되겠다 싶었다. 협심증 치료제로 세상에 나왔던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거듭난 것처럼 개량 신약으로 사업화 기회를 엿봤다.


기왕이면 경쟁자가 적은 영역을 개척하고 싶었다. 항암 신약을 겨냥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개량 신약의 기반이 된 건 '우울증 1차 치료제'다. 박 대표는 우울증 치료제를 투약한 암환자들이 방사선 치료 시 항암 증진 효과가 2~5배 치솟은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박 대표는 이를 활용한 개량 신약을 개발하면 방사선 치료로 더 많은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우울증 약의 경우 이미 20년 넘게 수많은 환자가 복용하면서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독성에 민감한 암환자에게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관련 특허를 보유한 한국원자력의학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고, 곧바로 신약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 말라버린 자금줄, 단비 내려준 VC


당차게 시작한 신약 개발은 얼마 못 가 복병을 만났다. 2019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낸 효력시험이 '보완' 의견을 받으면서다. 식약처는 당시 브이에스팜텍 측에 "타깃으로 잡은 유방암은 대상 환자가 적으니, 두경부암으로 타깃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달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무난히 식약처 문턱을 넘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고뇌도 깊어졌다. 계획대로라면 그해 연말 투자를 받았어야 했지만 일정은 기약 없이 밀렸다. 


결국 회사의 곳간은 텅 비었다. 반년 가까이 자금난을 겪게 되자, 회사는 존폐 기로에 섰다. 박 대표는 수억원대 빚을 져가며 직원들의 월급을 사재로 충당했다. 그는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자 거절했던 제약 컨설팅 업무도 병행하며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보고자 했다"며 당시 겪은 어려움을 털어놨다.


브이에스팜텍이 기사회생한 건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2020년 3월 들어서다. 첫 기관투자자로 참여했던 인라이트벤처스가 5억원을 수혈했다. 두 달 뒤인 5월에는 포스코기술투자가 10억원을 대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도합 15억원의 투자금을 받으며 두경부암으로 타깃을 전환할 동력을 얻게 됐다.


박 대표는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벤처캐피탈 덕분에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두경부암으로 타깃을 전환한 이후에도 임상을 진행해줄 병원을 찾는 데 1년이란 시간이 걸릴 정도로 부침을 겪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 임상 통과·기술이전 두 토끼 잡는다


박 대표는 내년이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거두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VS-101의 임상과 기술이전 기반을 잘 닦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상은 늦어도 오는 2025년까지 3상 문턱을 넘을 것으로 자신했다. 올 안에 임상 1상 결과를 받으면 내년에 임상 2상을 거쳐 2024년쯤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박 대표는 "개량 신약인 VS-101의 경우 기존 우울증 약의 독성을 10mg에서 2mg으로 대폭 낮춰 안전성을 높였다"며 "우울증 약은 이미 20년 넘게 안전성을 검증받은 만큼, 환자 수급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2~3년 안에 VS-101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이전에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브이에스팜텍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 참여한다. 이 행사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손꼽히는 세계적인 콘퍼런스다. 회사는 여기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임상 2상을 통과한 유사 파이프라인이 2500억원 수준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며 "VS-101도 예정대로 임상 절차를 진행할 경우 이에 준하는 기술이전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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