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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친 카카오, 위메이드 과연?
이규연 기자
2022.04.18 08:20:36
카카오 경영진 '최저임금', 위메이드 위믹스 소각...일각에서는 미봉책 지적도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오른쪽부터)와 김성수·홍은택 카카오 공동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이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출처=카카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연초 카카오와 위메이드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도덕적 해이' 논란에 따라온 말이다. 양쪽 모두 신뢰 회복을 약속했고 3개월여가 지난 현재 대책 실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실제 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카카오, CEO 최저임금만 받기 등으로 논란 해소 안간힘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회사 주식 매도 논란 이후 각종 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장과 주주들의 신뢰 회복에 힘쓰고 있다. 논란 이후 카카오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던 점을 의식한 행보다.


앞서 류영준 전 대표이사와 신원근 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지난해 12월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받은 회사 주식을 팔아 전체 차익 878억원을 챙겼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한 지 1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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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보통 악재로 취급된다. 실제로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카카오페이 주가는 급락했고 카카오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 주가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응해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급여로 최저임금만 받기로 했다. 카카오페이 주식을 판 경영진 중 한 명이었던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도 카카오페이 주가가 20만원이 되기 전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섰다. 카카오는 1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통해 모든 계열사 대상으로 상장 이후 CEO는 2년, 다른 임원은 1년 동안 회사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이 규정은 스톡옵션 행사로 받은 주식에도 적용된다. 


상장한 계열사 임원이 회사 주식을 팔려면 매도 1개월 전에 팔려는 주식 수량과 기간을 미리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와 소속 회사 IR팀 등에 공유해야 한다. 이런 주식 매도 규정은 임원이 본래 있던 계열사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적용된다.


카카오에서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을 막기 위한 추가 규정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월 임원의 주식 매도 규정을 만들었고 앞으로 윤리 관련 행동규범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임원의 주식 매도 규정 이후 후속 조치를 준비하면서 제도 혹은 법적으로 요구됐던 것보다 더욱 높은 기준으로 규범을 정비해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31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이후 별도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출처=위메이드 공식 유튜브채널 영상 캡쳐)

◆ 위메이드 장현국, 급여로 위믹스 산다


위메이드도 연초에 불거진 자체 발행 암호화폐 '위믹스'의 대량 매도 논란 이후 관련 규정 정비에 나섰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매도가 법적으로는 문제없지만 이에 따른 위믹스 가격 하락이나 실적 '뻥튀기' 논란으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점을 염두에 뒀다.


앞서 위메이드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말까지 위믹스 1억800만개를 장내 매도해 2271억원을 현금화했다. 이것이 2022년 1월 뒤늦게 밝혀지면서 위믹스 가격이 떨어졌고 위메이드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위메이드가 2021년 4분기 연결기준 실적에 위믹스를 유동화해 얻은 매출 2254억원을 반영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선수수익으로 처리하면서 처음 발표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으로 2021년 4분기 실적을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위메이드는 2022년 1분기 사업보고서부터 모든 위믹스 거래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도 3월 주주총회 이후 간담회에서 위믹스의 장내 매도를 최후의 수단으로 삼고 만약 장내 매도를 한다면 반드시 공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위메이드는 2월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약 24만5900원)에 이를 때까지는 당시 가격에서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전체 발행 물량의 1%를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런 소각 물량을 모두 합쳐 전체 위믹스 발행 물량의 20%를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장 대표가 4월부터 개인 급여와 배당금 전액을 위믹스 구매에 쓰기로 결정했다. 앞서 장 대표는 2월 2021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전부"라며 "법과 회계, 세무적 제도 등이 정립되면 위믹스로 급여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주식시장에서 회사 경영진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책임경영인 동시에 기업가치 상승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를 고려하면 장 대표는 위믹스 구매를 통해 위믹스와 위메이드를 향한 시장의 신뢰를 되찾으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장 대표의 모든 급여 및 세금 공제 뒤의  배당금이 아무런 조건 없이 위믹스에 귀속된다는 것"이라며 "위믹스 생태계의 가치를 믿고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이 성장과 성과로부터 충분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오피스 내부 전경(왼쪽)과 위메이드 본사 전경. (출처=카카오, 위메이드)

◆ 신뢰 회복까지는 갈 길 멀어, 꾸준한 후속 조치 필요


카카오와 위메이드가 제각기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의 호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카카오와 계열사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이드 주가 역시 논란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15일 9만5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1년 동안 장중 최고점을 찍은 6월 24일 17만3000원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국내 증시가 전체적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 주가도 올해 들어 대체로 맥을 못 추고 있다. 


위메이드 주가는 15일 8만82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2월 9일 장중 최고점인 15만3200원과 비교하면 역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위믹스 가격도 15일 장중 4850원대로 거래 중인데 위믹스 논란이 본격화된 1월 말 이후 지금까지 대체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쪽 모두 일단은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좋지 않은 편이다. 카카오는 광고와 커머스 분야의 매출 증가 둔화에 더해 임직원 연봉 총액을 2021년보다 15% 인상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위메이드도 주력 게임인 '미르4'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와 위메이드의 신뢰 회복 방안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먹튀' 논란을 불러온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 중 신원근 대표를 포함한 5명은 현재도 재직 중이다. 카카오는 계열사 임원이 주식 매도 관련 규정을 어겼을 때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위메이드도 위믹스 소각 등이 미봉책에 머무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갑래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 초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암호화폐) 발행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자에게 판매되지 않은 토큰을 소각하는 것은 기존에 유통되는 토큰을 사들여 소각하는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 환원책으로써의 효과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투자자가 한 번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 그것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현재까지 내놓은 방안 외에도 꾸준한 후속 조치에 더해 실적 상승이나 장기적 비전 제시 등의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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