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플랜트·건설사업에 주력하던 SK에코플랜트가 환경기업으로 체제 변화를 시도하면서 실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분양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대신 폐기물 처리 사업 매출과 운용수익이 새롭게 반영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변화가 SK에코플랜트의 체질 개선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1738억원으로 전년(6조9664억원) 대비 11.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46억원에서 1160억원으로 33.5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481억원으로 전년(1054억원) 대비 135.43%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2020년과 지난해 법인세효과로 중단사업이익이 833억원에서 2260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눈여겨볼 것은 SK에코플랜트의 분양수입 급감이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분양수입은 614억원으로 전년(2461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별도 기준 분양수입도 765억원에서 614억원으로 19.7%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연결 매출에서 건축(도급·분양)부문은 2조1087억원에서 1조8840억원으로 10.56% 감소했다. 그간 주력 사업이었던 화공플랜트와 산업플랜트 부문은 각각 2조4986억원에서 1조7528억원, 1조2125억원에서 7520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신 폐기물처리 부문에서 1051억원, 운영관리 부문에서 2845억원을 새롭게 인식했다. 이는 SK에코플랜트의 환경기업 체제변환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운영관리수익은 자회사 환경시설관리가 정부 및 외부 시설의 하수 정화를 위탁 관리하면서 발생한 매출이다. 환경시설관리는 2020년 12월 SK에코플랜트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그간 플랜트 건설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해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출현과 함께 환경·사업·지배구조(ESG) 경영기조가 본격화하며 SK에코플랜트 역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건설업 대신 환경 사업 진출을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국내 1위 수처리업체 EMC홀딩스, 대원그린에너지 등 총 9곳의 폐기물업체를 인수하며 환경폐기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충북 진천군 내 위치한 산업단지 중 한 곳에 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했다. 폐기물 매립장 건설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업계 2위 EMK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주관사를 물색하는 등 상장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도 건설·플랜트 부문이 감소하고 환경부문의 실적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예비후보자 선정 과정을 거쳐 이달 중 주관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시한을 내년 하반기, 목표 공모금액은 10조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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