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S건설의 플랜트부문 누적공사손실은 2127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진행 중인 수십 곳의 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프로젝트별 누적공사손익을 집계한 결과 손실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기준 건설 중인 플랜트 도급공사의 누적수익은 31조9378억원이었으나 누적원가는 32조1505억원으로 2000억원 넘게 원가를 더 많이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새 GS건설의 플랜트 누적공사손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을 살펴보면 플랜트부문의 총계약원가 변동으로 공사손익에 미친 영향은 -1510억원이었다. 플랜트 사업의 공사원가가 예상보다 늘어나 당초 계획 대비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해당 GS건설의 추정손실은 상위 5개 건설사와 비교하면 삼성물산(-2493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최근 5년간 GS건설의 플랜트 매출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2018년 4조8044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조2930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플랜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36.6%였으나 지난해에는 14.3%로 떨어졌다. 신규수주도 2019년에는 4조346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260억원에 그쳤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매출 지속 감소세는 부담 요인"이라며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매출 인식 감소와 신규수주 감소, 인력 조정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GS건설의 국내외 플랜트부문 공사미수금은 3368억원이다.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Karbala Refinery Project)에서 1650억원, GS칼텍스의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짓는 MFC(Mixed Feed Cracker) 프로젝트에서 1487억원이 발생했다.

GS건설은 공사미수금 1481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또 이익잉여금 가운데 2200억원을 해외사업손실준비금으로 마련했다. 전년 대비 37.5% 증가한 금액이다. 예기치 못한 해외손실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으로 해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플랜트부문 손실과 관련해 "플랜트 매출 자체가 감소한 측면이 크다"면서 "지난해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의 정산 문제로 손실이 발생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해 3분기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에 대해 약 14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465억원으로 전년동기(7504억원) 대비 13.8% 감소했다.

김기룡 연구원은 "해외 플랜트 사업은 코로나 회복기에 들어가면서 입찰 건수가 늘어나는 등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GS건설의 경우 호주 인프라 신시장 개척으로 플랜트뿐만 아니라 토목·인프라부문의 전반적인 수주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