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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롯데시네마에 내린 특명은
최홍기 기자
2022.04.28 08:23:16
극장사업 역량 강화 현실적 어려움…콘텐츠 제작 배급 사업 주력할 듯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영화, 극장사업과 관련해 과감한 선택을 종용할지 주목된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컬처웍스가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극장사업) 대신 콘텐츠 제작 투자 및 배급 사업 등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정기임원인사에서 롯데컬처웍스 수장으로 최병환 전 CJ CGV 대표를 선임했다. 최 대표는 CGV에서 특별상영관인 '4DX'의 글로벌 진출을 이끄는 등 CJ그룹의 멀티플렉스 경쟁력 강화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단순 멀티플렉스 전문가라는 시각도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및 기획 전략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컬처웍스 경쟁사였던 CJ CGV 대표를 영입한 것은 더 이상은 안된다는 위기 의식이 수반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 순혈주의를 깨면서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한 것과 같은 논리란 얘기다.


2018년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에서 독립해 출범한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를 앞세운 극장사업과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1999년 처음 영화관 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 100여개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고,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이후 할리우드 대형 배급사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영화를 수입·배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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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롯데컬처웍스의 상황은 절망적이다. 2020년 연결기준 영업손실만 해도 1604억원에 달하며, 매출액은 2019년 대비 65.5% 주저앉은 265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역시 영업손실 1320억원과 매출 2350원을 기록하며 더욱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로 인해 2019년 말 274%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595%까지 치솟았며 순차입금 비율은 11.3%에서 264%까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임'인 기원규 전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짐을 싼 것도 절망적인 회사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은 물론 특명을 부여 받은 최병환 대표의 부담감도 가중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듯 최 대표는 선임된 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올 1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뉴 비전은 컬처 라이프를 이끄는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최 대표는 우선 롯데엔터테인먼트로 대변되는 투자·제작·배급사업의 경우 글로벌을 지향하며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공개했다. 영화, 드라마의 글로벌 스트리밍으로 전세계 고객들을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시네마(극장사업)와 관련해서는 MZ 세대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 경험 공간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차별화가 가능한 다각적인 시도를 통해 MZ 세대가 좋아할 만한 상품과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제작·배급사업은 물론 코로나19이후 수렁에 빠진 극장사업의 부활까지 노리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업계는 롯데컬처웍스의 극장사업 정상화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장가 소비트렌드가 변화되면서 극장사업 부진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책으로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최 대표의 비전은 롯데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역량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통상 극장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서 극장 수 확대는 기본으로 이뤄져야 하고 롯데시네마만의 특별 상영관을 구축하는 등 초반 인프라 투자가 이어져야 하지만 롯데컬쳐웍스 입장에선 마냥 쉽지만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롯데시네마가 팬데믹 이전에도 CGV와 같은 경쟁사 대비 존재감이 적었던 데다 현재 극장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는 까닭이다. 


롯데컬처웍스가 극장사업에 역량을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는 기업공개(IPO)와도 맞닿아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IPO를 서두르지 않으면 2대 주주로 있는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지분(13.63%)을 매입해야 하는 조건부 재매입 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IPO시기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롯데컬처웍스 입장에선 기한 내 IPO를 추진하지 않으면 적어도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정 고문의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셈이다. 앞서 양측은 2019년 정 고문이 보유 중인 이노션 지분(28%) 중 10.3%(206만주)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기고 롯데컬처웍스는 신주(13.63%)를 발행해 정 고문에게 배정하는 지분 스와프를 체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롯데컬처웍스가 롯데시네마 극장수를 추가적으로 더 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IPO를 무리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는 까닭이다. 롯데컬처웍스가 오히려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무게추를 두면서 점진적 사업정상화를 타진하는 게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병환 대표체제 아래 롯데시네마 상영관 수를 늘린다기보단 리뉴얼 등 효율화하는 방향이 우선될 것"이라며 "동시에 역량제고 차원에서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강화가 이어지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극장사업을 접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시네마 철수나 매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비전 발표에서 밝혔듯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물론 롯데시네마 두 사업부문에 대한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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