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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두둑한 금호석유화학, 신사업은 지지부진
김진배 기자
2022.04.21 08:01:14
현금성 자산 2조원 육박, 신사업은 보수적…미래 성장전략 부재 지적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0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호석유화학이 곳간은 두둑해진 반면, 미래사업에 대한 진척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신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했지만 대부분이 검토 단계이거나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 그치고 있어서다.


2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신사업 필요성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조카의 난'을 처음 겪으며 시작됐다. 이전까지 금호석유화학은 신사업 진출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했으나, 당시 주주총회에서 신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주주들에게 힘을 얻으며 회사를 압박했다.


◆ 최대 4.5조 투자…현금·자사주·비연관자산 동원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마련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보면 2026년 매출 12조원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확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등에 나선다. 5년간 투자 예정 금액만 3조5000억~4조5000억원에 달한다. 신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현금 및 자사주 등을 활용해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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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중장기 성장전략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정기주총에서 두번째 '조카의 난'이 현 경영진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제반여건은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대외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목소리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곳간도 두둑하게 채웠다. 여기에 자사주와 비연관 자산 처분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조달 여력도 상당하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을 올리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만 1조965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대여금 등)은 2020년 5787억원에서 지난해 1조7949억원까지 늘었다.


여기에 자사주 524만8834주(약 7873억원)를 보유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9월까지 1500억원(약 100만주)을 투입해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지만, 이번에 매입하는 자사주는 소각이 목적으로 다른 용도로 이용되지 않는다.


금호석유화학은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신규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지난해 OCI와 신규사업을 위해 합작회사(JV)를 만들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자사주는 신규사업 쪽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금호석유화학은 사업과 무관한 자산도 상당수 보유 중이다. 지난해 인수한 금호리조트를 제외하고 비연관자산으로, 매각이 예상되는 주식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 주식을 819만7799주(약 1640억원). 1394만9585주(약 805억원)씩 보유 중이다. 대우건설 지분은 올해 매각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 지분 또한 대한항공과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매각할 방침이다.


◆ 지지부진한 신사업에 주가 제자리…경쟁력 약화 '우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의 실제 신규사업 진행은 더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업이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기존 사업 연장선에 불과하다. 그나마 '신사업' 이라고 불릴만한 것은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인데, 이마저도 생산량이 많지 않다.


금호석유화학이 신사업 진출에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인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은 탄소배출 감소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수소사업에 직접 나서거나 대체육 사업에 투자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신사업을 내놓지 못하면서 주가도 요지부동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 1월 올해 최저가격인 14만500원이었던 가격이 지난 2월 16만7500원까지 상승했던 것이 전부다. 이마저도 '조카의 난'을 일으킨 박철완 전 상무가 주주제안을 발송하며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탓에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달에도 주가는 15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신사업 진출 골든타임을 놓치면 중장기 성장전략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호석유화학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은 예전부터 꾸준한 연구 지원보다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을 선호했다"며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면 경쟁사에 신사업과 관련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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