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문지민 기자] "다른 견주들이 나와 같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돕기 위해 서비스를 기획했다."

지난 2018년 10년 넘게 기르던 반려견 두 마리를 모두 질병으로 떠나보낸 강윤모 모모프로젝트 대표가 사업 전선에 뛰어든 배경이다. 한 마리는 심장병으로, 다른 한 마리는 결석과 다른 질병들로 긴 투병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후 강 대표는 상실감과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하던 일도 그만뒀다. 그는 "반려견이 아파하지 않도록 건강을 더 잘 챙길 수 없었을까 하는 죄책감에 괴로웠다"며 "다른 견주들의 이런 고통을 최소화하고 싶었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팍스넷뉴스와 인터뷰하면서 "5월 중순 경 반려견주들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인 'AI Pet Nanny'에 대한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BT는 서비스 정식 출시 전 정해진 사람만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 프로그램 상의 오류를 점검하고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과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현재 테스트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회사가 준비 중인 AI Pet Nanny는 견주를 위한 커뮤니티다. 강아지 명함을 만들어 반려견의 건강상태와 특징, 거주 지역 등을 소개하고 비슷한 반려견을 기르는 견주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강아지 명함을 보고 관심이 생기면 채팅을 통해 해당 견주와 소통할 수 있다. 강 대표는 "견주들은 자신이 반려견을 잘 기르고 있는지, 남들은 어떻게 기르는지 궁금해 한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비슷한 반려견을 기르는 견주와 소통하며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반려견의 건강상태와 적절한 해결책을 공유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서비스의 목적이다. 강 대표가 느낀 후회와 죄책감을 다른 견주들이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강아지는 종류와 나이별로 자주 걸리는 질병들이 있다"며 "이와 같은 정보를 쉽게 전달하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견주들과 소통을 늘려 후회 없이 건강하게 강아지를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는 서비스가 세계 최대 펫 시장인 미국에 먼저 안착하면 이후 국내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미국이 국내보다 반려견에 대한 역사가 깊고 시장이 큰 만큼 미국 시장 안착이 회사의 첫 번째 목표다. 미국 펫 시장 규모는 약 1090억달러(약 131조원)로 국내보다 33배 가량 크다. 현재 미국에는 반려견 7700만마리, 반려묘 5800만마리 등 약 1억3500만마리의 반려동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미국의 반려동물 역사가 깊어 우리나라와 경험치가 다르고 견주들의 책임감도 높다"며 "테스트를 시작한 뒤 6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분위기를 살필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올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CBT 결과에 따라 향후 스캐줄이 달라질 것"이라며 "시드 투자 받은 자금은 인력 충원과 마케팅 활동 등에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모프로젝트는 지난달 국내 벤처캐피털(VC)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 전문 VC 굿워터캐피탈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모모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4월 설립된 반려동물 맞춤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이다. 회사는 반려동물의 품종과 생애 주기별 발달 단계 등 각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한 개인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