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오피니언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아워홈, 화목한 '우리집'은 개뿔
최홍기 기자
2022.04.28 08:26:10
아워홈 오너일가 3차 남매의 난 가시화…집안싸움에 기업명 무색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여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다. 한가족이며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있음에도 얼굴 한번 보기 힘들고 언제 마지막으로 대화 한마디 나눴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집 ,우리 식구는 분명한데 왜 이렇게 어색한 사이가 됐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나이가 조금 더 많다는 오빠 입장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줄 법도 하다만 그 알량한 자존심이 뭐라고 괜시리 여동생 방문 손잡이는커녕 애꿎은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기 일쑤다.


지친 현대인들에게 집은 더할 나위 없는 휴식과 행복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더욱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집은 각박하기 그지없는 공허한 회색 세계 속에서 큰 활력이 될 터다.


이른바 집(Home)이란 개념의 안식처는 옛부터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일구며 살아가는 인간사회 속 기본적인 단위이기도 했다. 속된 말로 '나의집'보다 '우리집'이란 표현이 보다 익숙한 것 또한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을 대변하는 의미도 내재됐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명심보감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표현까지 나왔을까.


여기 공교롭게도 우리집을 기업명으로 정한 기업이 있다. 국내에서 식품 제조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워홈(Ourhome)이 바로 그 기업이다. 아무래도 기업명 선정에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집, 안식처와 같은 기업이 되고자하는 의의도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기사 more
20년 앞 내다본 '사업보국 꿈'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경영서 손 뗀다 구지은 아워홈 대표, 최우선 과제는 아워홈, 3차 남매의 난 발발할까

그런데 지금의 아워홈은 안식처로서의 느낌보다는 죽고 죽이는 전장에 가까워 눈길을 끈다. 기업명이 무색할 정도로 경영권 쟁취 차원의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아워홈은 지난 2000년 LG유통 식품서비스부문이 독립하면서 탄생한 종합식품기업이다. 이렇다보니 오너일가도 '장자승계 원칙'이나 '유교 가풍' 등 재계에서 뼈대있는 집안으로 알려진 범LG 구씨일가다. 더욱이 초대 회장이자 창업주인 구자학 회장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삼남이다.


구자학 회장은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뒀으며 일찍이 회사 지분 또한 골고루 분배하면서 승계 작업도 얼추 마무리했다. 실제 아워홈 주요주주는 최대주주(38.56%)인 장남 구본성씨를 필두로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명진씨 19.60%, 삼녀 지은씨 20.26% 등으로 구성됐다.


구 회장은 2004년부터 삼녀 구지은 부회장과 함께 회사경영에 나섰다. 구지은 부회장은 다른 남매들과 달리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으며 일찍이 차기 총수로 평가받았으나, 2016년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등장으로 경영승계에서 급작스럽게 밀려났다. 여러 뒷말이 있었으나 구지은 부회장은 당시 외식 관계사였던 캘리스코 대표로 적을 옮겨야했고, 이때부터 회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남매간 갈등의 골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거머쥔 이후 거침없었다. 아워홈과 캘리스코간 식자재 거래를 끊었고, 아워홈 이사회에 구지은 부회장 등을 제외하는 한편 자신의 자녀등을 대신 포함시키려했다. 그러자 구지은 부회장은 구미현·명진씨와 손잡고 지난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을 해임시키는 이변을 연출한다. 당시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뺑소니 구설수에 휘말린데 이어 주요주주인 여동생들 모두 구지은 부회장 편으로 돌아선 결과다.


구본성 전 부회장까지도 이후 "회사의 정상 경영,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 생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고자 한다"며 올해 2월 아워홈 보유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구본성 전 부회장은 2개월여만에 돌연 입장을 번복했다. 최근 1000억원 규모 배당 및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이사회에 입성시키는 안건을 골자로 임시주총소집을 청구했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측이 명분없는 복귀시도라고 폄하하면서 또 한번의 분쟁 점화를 알렸다.  2016년과 지난해에 이어 제 3차 남매의 난이 시작된 셈이다. 


이처럼 서로 반목하고 있는 아워홈 오너 남매를 보고 있노라면 불현듯 저들이 아닌 우리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어느 가족이든 살다보면 구성원간 다툼과 불화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방법은 많다. 불행스럽게도 저들 가족은 당분간 하지못할 '화해'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Infographic News
업종별 IPO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