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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건설 후계자, 장녀 경주선호 출범
박성준 기자
2022.05.02 09:20:36
평택 아파트 분양 성공·재무건전성 개선 등 경영능력 검증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이 지난 20일 별세함에 따라 동문건설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경재용 회장의 슬하에는 장남 경우선(40)씨와 장녀 경주선(37) 동문건설 부회장 등 남매가 있다. 이들 남매는 지금까지 다소 다른 길을 걸었다. 장남인 경우선씨는 변호사로서 개인 커리어에 집중한 반면, 장녀인 경주선 부회장은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왔다.

이 때문에 장자 승계가 주로 이뤄지는 건설업계의 분위기와 달리 동문건설은 장녀인 경주선 부회장이 현재 경영의 키를 쥐고 있다. 동문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전 회사의 위기 상황에서도 경 부회장은 분양설명회에 직접 참여하는 등 리더십을 보인 전례가 있다. 고 경재용 회장의 경영공백을 빠르게 메우기 위해서도 장녀인 경주선 부회장이 후계자로 사실상 낙점을 받았다는 것이 동문건설 내부의 분위기다. 


◆남매 지분 차이는 2%p에 불과


경씨 남매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제법 다른 길을 걸었다. 측근들은 이들 남매의 성격 차이가 크다고 전한다. 장남보다는 장녀의 기질이 건설업에 더 적합하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다. 


장남 경우선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전문석사를 취득하고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법무법인 광장에서 기업 인수합병과 부동산 투자 등을 담당했고 현재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몸을 담고 있다. 동문건설의 경영에는 일절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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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주선 부회장은 동문건설 경영 일선에 일찍부터 참여했다. 2016년 경기 평택의 굿모닝힐 단지 분양에 나서면서 모습을 드러냈고, 2019년 동문건설과 순환출자 구조로 엮여 있는 동문산업개발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21 주택건설의 날 행사에서는 동문산업개발 대표이사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특히 경재용 회장의 사망일인 4월 20일 포털 사이트에 프로필을 등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경주선 부회장은 정확한 나이와 학력 등을 공개했다.


오랫동안 경주선 부사장이 경영일선에 나섰지만 남매의 지분차이는 크지 않다. 동문건설의 지배구조는 ㈜동문(구 크레미스)을 통해 동문건설을 지배하고 이를 통해 다시 동문산업개발(구 명헌건설)을 지배하는 구조다. ㈜동문은 이미 경주선 부회장이 51%, 경우선 변호사가 49%로 남매가 100%를 지배하고 있다. 


동문산업개발은 2020년까지 경주선 부회장이 50% 경우선 변호사가 48.33%를 가지고 있었으나 작년 동문산업개발이 발행한 신주 22만6746주를 동문건설이 사들이며 49%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경씨 남매의 지분율은 경주선 25.93%, 경우선 25.07%로 절반 가까이 희석됐다. 현재의 지배구조는 ㈜동문과 동문건설, 동문산업개발이 각자의 지분을 교환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남매간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지만 이들이 경영권을 놓고 다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경주선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확정적이라는 얘기다. 다만 고 경재용 회장의 사망 이후 부인 박옥분씨의 지분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중 박옥분씨는 7분의3을, 두 자녀는 각각 7분의2를 가져가게 된다. 이에 따라 경 회장 지분 중 17.02%를 박 여사가 가져간다. 경 씨 남매는 각각 11.34%를 확보하게 된다. 박옥분씨가 경영권 승계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는 셈이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 실적도 개선


경영권 승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능력의 검증이다. 이 부분에서 장녀인 경주선 부회장은 꾸준한 시험 과정을 거쳐왔다.


경 부회장은 IT 대기업을 다니다가 2012년부터 동문건설 주택영업팀에 합류했다. 이때 동문건설은 워크아웃에 돌입한 상태였다.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기업 내부적으로 고강도 자구책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워크아웃 졸업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6년 동문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던 평택시 아파트 단지의 분양이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흥행을 이끈 사람은 경주선 부회장이었다.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의 사업 간담회에 당시 경주선 미래전략본부 전무가 직접 나서며 분양 성공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아파트 브랜드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경 부회장은 여성 특유의 감각을 사업에 많이 접목시켰다. 단순한 주택 공급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가족친화적인 공간을 배치하도록 주문했다.


평택 사업을 계기로 2019년 동문건설은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재무상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건설업의 특성상 외부 시장의 영향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지만 경주선 부회장이 경영의 일선에 나선 시기와 무관치 않다.


동문건설의 매출액은 2019년 3144억원에서 2020년 3457억원, 2021년에는 4048억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9년 485억원에서 2020년 394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021년 540억원으로 다시 개선됐다.


동문건설의 재무건선성이 회복되는 신호는 부채비율의 급격한 감소에서도 볼 수 있다. 동문건설은 2020년 3458억원의 부채를 보유, 191%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2021년에는 부채가 1767억원으로 대폭 줄어 부채비율이 두 자릿수인 82%에 진입했다.


2019년 경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올라선 동문산업개발도 재무상태가 꾸준히 개선됐다. 동문산업개발의 2020년 부채비율은 486%에 달했으나 2021년 121%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주식발행초과금과 미처분이익잉여금의 확대로 인한 자본 증가 영향도 있지만 부채가 전년 대비 56억원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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