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복합리조트인 '제주드림타워'를 앞세워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리오프닝(경기재개)을 앞두고 주요 사업부의 기초체력이 개선된 만큼 고급화 전략을 통해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13억원으로 전년(714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 등 비용 발생으로 판관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의 판관비는 제주드림타워 개장을 앞두고 크게 늘어났다. 2017년 269억원에 불과했던 판관비는 2018년 289억원, 2019년 390억원을 거쳐 2020년에는 717억원으로 증가했고 2021년에는 2383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2019년 적자로 전환했다. 2019년부터 3년간 영업손실은 162억원→714억원→1313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울했던 분위기가 반전된 건 지난해 말부터다. 지난해 12월 롯데관광개발의 호텔·카지노·리테일 등 3개 사업 부문은 처음으로 월 매출액 200억원대를 돌파했다. 호텔 부문은 매출액 115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고 카지노 부문도 81억원 매출을 올리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반등이 가능했던 것은 '위드 코로나'에 따른 수요 증가와 주요 사업부의 기초체력이 개선된 덕분이다. 제주드림타워는 코로나19에 따른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개장 이후 1개동(750객실)만 운영해 왔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두번째 타워를 오픈해 1600개 객실을 운영하게 됐다. 객실을 완전 가동하게 되면서 식음료(F&B)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업계에선 롯데관광개발이 월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드림타워의 핵심인 카지노 사업도 자가격리 의무 면제 등으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요 사업부의 매출액 증가로 매출 대비 영업비용 비중이 줄어들게 되면 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롯데관광개발도 실적 개선을 위해 고급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호텔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단체 관광객 등 문의가 증가했다"면서 "리오프닝에 대비해 뷔페 레스토랑을 리뉴얼 오픈하는 등 식음업장·서비스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롯데관광개발의 흑자전환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매출액은 2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46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호텔·카지노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호텔은 객실점유율(OCC)이 꾸준히 우상향 하면서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며 카지노도 드롭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안정적 궤도에 진입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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