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무슨 일이지?

미국의 주식·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가 정규직 직원의 9%를 해고할 예정입니다. 블라드 테네브 CEO는 "로빈후드는 2020년과 2021년 상반기에 확장하면서 빠른 채용 기간을 거쳤다"며 "이로 인해 일부 중복된 역할과 직무가 발생했다"고 전했어요. 즉, 최적의 수준보다 더 복잡한 조직이 되었다는 거죠. 2021년 말 기준 로빈후드의 정규직은 3800명입니다.

그래서?

이번 해고는 로빈후드가 나스닥에 상장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지고 있어요. 좋지 않은 시그널이죠.

로빈후드는 거래 수수료 무료를 무기로 주식 거래 플랫폼 사업을 강화했어요. 팬데믹 기간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사람들이 대거 주식 투자에 나섰고, 이는 로빈후드의 성장을 견인했죠. 그러나 2021년 하반기부터 뜨거웠던 증시가 식기 시작했어요. 이는 로빈후드의 매출 감소로 고스란히 연결되고 있죠. 매출의 대부분이 거래 활동에 기반을 둔 탓이에요. 물론 로빈후드는 가상자산 지갑과 직불카드 등 다른 사업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지만, 대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로빈후드 주가는 26일(현지시간) 3.75% 하락한 10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이 기업은 2021년 7월에 나스닥에 상장했는데요. 8월 한때 주가는 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후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탔습니다. 2021년 가장 주목을 받았던 상장 기업이 힘 한 번 못 써보고 무너지는 모습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시선도 회의적입니다. 골드만삭스는 4월 8일 목표 주가를 15달러에서 13달러로 내렸습니다. 투자 의견은 매도였죠. 도이치뱅크 역시 4월 7일 14달러에서 11달러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