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공평동소단위공동개발지구 오피스 신축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지분과 부지 매각 입찰에 SK디앤디가 참전한다. 이번 매각을 SK디앤디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찰 결과에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사동PFV는 이날 공평동소단위공동개발지구 오피스 신축사업 추진을 위해 회사의 지분과 부지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매각주관은 존스랑라살(JLL)코리아와 쿠시먼앤웨이크필드코리아가 공동으로 맡았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코리아가 원매자의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으면 매도인 측에서 직접 개찰할 예정이다.

현재 부지를 보유한 인사동PFV는 2017년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다수의 외국계 투자자가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인사동 283-15 일원의 공평소단위공동개발지구를 코리아신탁에 위탁한 상태다. 태화관길B9지구 부지는 인사동PFV의 관계사 큐썸이 소유하고 있다.

공평소단위공동개발지구는 대지면적 1632㎡(494평)으로 태화관길B9지구(210㎡, 64평)와 통합해 대형 오피스 신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대지면적은 1881㎡(599평)으로 3.3㎡당 2억원 중반대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평소단위공동개발지구의 대지면적에 3.3㎡당 2억5000만원의 가격을 대입하면 매각가는 1500억원 내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심권역(CBD) 내 위치하고 있고 서울시의 고도제한 규제를 피해간다는 점에서 우수한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관리처분계획인가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획득 완료한 상태이며 철거 또는 문화재발굴로 인한 공사지연 등 개발 리스크에서도 자유롭다.

이번 매각은 유명 외국계 기업 포함 4~5개 회사가 각자 컨소시엄 등을 꾸려 응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서도 SK디앤디의 응찰 여부가 주목된다. SK디앤디는 이번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매도인 측에 먼저 부지 매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디앤디의 이번 매각 제안은 최근 CBD 내 오피스 투자·임대 수요가 폭증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을 인식하고 투자금 회수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는 해석이다. 매도인도 최근 건설자재 비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익 확보를 위해 현재 단계에서 개발 추진 대신 매각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K디앤디 관계자는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설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매도인 측 희망가가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매도인 측에선 약 3년 뒤 준공 시점의 예상 시세를 고려해 희망가를 설정했다. 다수의 시행사는 가격이 높게 책정된 탓에 개발이익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응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요자 등 다른 원매자들이 2억원 초반대의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각에선 유찰 가능성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부지를 매입한 회사가 개발만 진행하면 되는 단계까지 추진한 상태"라며 "CBD 오피스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 가치가 충분한 매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가가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유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보통 오피스 매각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경쟁률도 저조한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