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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대형M&A…커지는 '이재용 사면' 목소리
이수빈 기자
2022.05.03 10:20:19
③경영활동 족쇄, 미래 성장동력 우려…M&A 실탄 반도체·로봇 '눈길'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을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작년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을 매듭지으며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단단한 승계구도를 완성했다. 하지만 현재 이 부회장은 과거 국정농단 뇌물공여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등에 발목이 잡히며 가석방 상태로 기나긴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러한 오너리스크를 잠재우기 위해 준법경영 실천과 향후 4세 승계를 포기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추진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배구조 변화 윤곽은 잡히지 않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삼성그룹이 직면한 지배구조 쟁점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이수빈 기자] 삼성그룹의 인수합병(M&A) 시계가 멈췄다. 2016년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빅딜'은 사라진 상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법리스크로 경영활동에 족쇄가 채워진 영향이 가장 컸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며 그룹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사면을 통해 삼성그룹이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M&A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하만 이후 보이지 않는 M&A…잃어가는 경쟁력


삼성전자가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한 후 지금껏 삼성그룹 내 5000억원이 넘는 빅딜은 보이지 않고 있다. M&A는 기존 사업 역량을 키우거나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소극적 투자기조와 더불어 대형 M&A가 사라지며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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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그룹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투자와 M&A로 시장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그룹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대표적이다.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 점유율 1위인 TSMC는 올해 약440억달러(약 52조3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계획을 밝히는 등 적극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TSMC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56%로 늘어나는 반면, 삼성전자는 18%에서 16%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경쟁사들도 공격적으로 M&A를 진행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인텔은 이스라엘 파운드리 기업 타워세미컨덕터를 54억달러(6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AMD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생산 업체 자일링스를 350억달러(약 45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국내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1조원)에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RM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처럼 M&A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투자 행보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업계에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해서도 삼성전자가 빠른 시일 내에 M&A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나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M&A를 통해 성장 중"이라면서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삼성도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두둑해진 곳간, 커지는 이재용 역할론


삼성의 자금력은 충분하다. 그간 대규모 투자나 M&A 등의 지출이 없었던 만큼 곳간이 두둑해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총 120조7812억원이다. 이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9조원과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약 81조7000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삼성전자 연도별 현금성 자산 규모 (그래프=팍스넷뉴스)


업계에서는 비축된 투자 실탄을 쏘아 올리기 위해 결정권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있어야 삼성이 M&A나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됐지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른 취업제한을 받고 있어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경우 M&A를 꺼려한다"면서 "삼성의 M&A를 위해선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 쉬운 전문경영인보다는 컨트롤타워가 직접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총수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삼성전자 내에서 단기 성과에 따라 자리가 결정되는 전문경영인이 대규모 투자나 M&A를 결정짓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5개 경제단체는 지난 25일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청원했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8일 석가탄신일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사면할 것이란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삼성그룹이 가장 먼저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반도체와 로봇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등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의해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패권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해 반도체 관련 M&A에 가장 먼저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반도체 M&A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이러한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반도체 분야 투자 전문가인 마코 치사리를 영입했다. 치사리는 2018년부터 BoA그룹 산하 메릴린치에서 상무이사 겸 글로벌 반도체 투자부문장을 맡아오며 해외 주요 기업의 대규모 M&A를 성사시킨 인물이다.


다만 최근 미국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규제당국의 독과점 우려로 무산되고, 독일 정부의 반대로 대만 글로벌웨이퍼스와 독일 실트로닉간 M&A도 수포로 돌아가는 등 반도체 분야의 M&A 장벽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신사업 분야와 관련한 M&A를 진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로봇 분야에서의 M&A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가 '로봇사업팀'을 출범하며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고 밝히며 "전담 조직을 강화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15년 말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발족한 직후 하만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로봇 분야의 M&A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해외 주요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로 M&A를 시도 중"이라면서 "애플이나 구글도 M&A를 통해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분야로의 과감한 투자와 M&A를 시도해 삼성전자도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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