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인수합병(M&A) 등 최근 광폭행보를 보인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올해 사업 펀더멘털 강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상황에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강호성 대표 체제 2년차에 돌입한 CJ ENM은 올해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 및 멀티 스튜디오 강화로 글로벌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액 4조30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20% 늘어난 금액인 반면, 영업이익은 9%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무난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CJ ENM은 올해 초 할리우드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역량 채비까지 마쳤다. 2016년 설립한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K-콘텐츠 양산을 위한 멀티스튜디오 시스템 구축에도 성공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CJ ENM을 이끌고 있는 강 대표의 존재감도 더욱 두드러진 모양새다. 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전‧수원지방검찰청 검사와 대형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지낸 인물이다. 지난 2013년 CJ ENM으로 영입됐고 CJ ENM 전략추진 실장과 CJ지주 법무실장 등을 거쳤다.

강 대표는 대표로 부임한 이후 줄곧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략과 관련해 콘텐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인수합병은 물론 여러 기업과 손잡고 역량 강화에 매진했다. 일찍이 네이버와 콘텐츠 혈맹을 맺으면서 티빙 역량을 끌어올렸고 엔씨소프트와 협력해 합작법인 설립까지 추진키로 했다. 엔씨소프트의 IT 기술력과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에 나서기 위해서다. 

아울러 올 들어서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KT와 손을 맞잡기도 했다. 양사는 ▲음원사업 협력 ▲실감미디어 사업을 위한 공동펀드 조성 ▲미디어 콘텐츠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 구성 등 다방면에서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까지 밝혔다.

강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총 5조원 규모 이상의 콘텐츠 투자를 실행할 계획과 함께 콘텐츠 제작 형태를 다변화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완결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지난해 선포했다. 당시 강 대표는 "국가간 장벽이 허물어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국내 1위 콘텐츠 기업을 넘어서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역량 강화에 주력하는 강호성 대표 입장에서는 콘텐츠 역량 이외에도 IPTV 사업자 등과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 문제 같은 내실 현안들도 손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호성 대표는 이와 함께 올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관련 디지털 매출 비중을 30% 이상, 티빙 유료가입자 수 2배 이상 확보할 방침이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가속화하고, 빅데이터 등 IT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함께 가입자 800만명 이상 확보, 일본,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직접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전사 차원에서 현재 구축된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앞세워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확대에 나서고, 이를 통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M/S) 확대도 점진적으로 이루겠단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