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크리스에프앤씨가 이탈리아 의류브랜드 하이드로겐(Hydrogen S.r.l.)을 인수했다. 하이드로겐은 '알베르토 브레시(Alberto Bresci)'가 2003년 설립한 회사로 캐주얼 및 골프·테니스웨어를 주로 판매하는 곳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하이드로겐 지분 100%를 인수키로 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인수액은 200억원이며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크리스에프앤씨 자기자본(3060억원)의 6.53%에 해당한다. 취득목적은 신규 브랜드 확보다.

금융투자(IB)업계에선 이번 인수건에 대해 상당히 흥미롭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이드로겐이 작년과 올해 각기 다른 한국 투자처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단 점에서다.

앞서 하이드로겐은 지난해 4월 패션업체인 자안그룹 계열(자안바이오, 자안코스메틱)품에 안겼다. 하지만 이후 자안바이오 대표이사가 횡령으로 인해 구속 기소 됐고 회사도 부도 등으로 존립의 위기를 맞자 하이드로겐 양수도건은 없던 일이 됐다. 이런 와중 올 들어 크리스에프앤씨가 눈독을 들이면서 하이드로겐이 이제야 제 주인을 만난 것이다.

시장은 하이드로겐이 국내 골프웨어 1위 기업인 크리스에프앤씨 품 안에서 실적 정상화를 이룰지도 관심사로 꼽고 있다. 하이드로겐은 골프 명가라는 수식어를 보유한 것과 달리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내 오는 등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매출 역시 지난해에는 92억원에 그치며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