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부광약품이 올해는 무난히 연매출 2000억원 벽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병원을 찾는 인원 증가로 부광약품의 만성질환 치료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까닭이다.

앞서 부광약품 유희원 대표이사는 2019년 기업설명회(IR)에서 2020년에는 연결기준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는 2018년 에이치엘비에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국내 개발·판매권을 400억원에 매각한 덕분에 1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당시  2020년 1월부터 매출을 발생시킬 사노피와의 신규 파트너링도 예정돼 있었기에 내뱉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9년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부광약품은 전년 대비 13.4% 줄어든 168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치며 망신살을 샀고, 이듬해인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불거지며 상품과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 탓에 1697억원을 기록, 2000억원 벽을 깨는 데는 실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0년을 마지막으로 증권사들이 부광약품에 대한 레포트는 물론 실적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제약업계에서는 부광약품이 올해는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않겠냐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지난해부터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1825억원의 매출과 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7.6%, 39.6%씩 증가했다. 개별 실적의 개선세는 더 가파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16억원으로 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55%나 늘어났다. 

다시 말해 코로나19 팬데믹이 거셌던 지난해도 실적 개선을 일군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병원 수요가 증가하면 부광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만성질환 치료제 및 사노피로부터 독점 도입해 판매하고 있는 고혈압 치료제 아프로벨군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부광약품 역시 올해는 예년과 달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매출액 신장을 거듭했으며, 영업이익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적지만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는 매출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광약품은 만성질환 치료제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환자들의 병원 출입이 점차 자유로워지면서 만성질환 치료제 수요가 지속적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지난해 매출 185억원), 간질환 치료제 '레가론'(160억원), 빈혈 치료제 '훼로바'(136억원), 갑상선 부갑상선 호르몬제 '씬지로이드'(85억원) 등을 주요 제품으로 갖추고 있다. 단 '타이레놀' 대체제로 코로나19 유행기에 많이 팔렸던 해열제 '타세놀'(95억원)의 매출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